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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3.07.26

얘드라 내 동생은 장애가 있어… 요즘 스트레스 받는 주제가 생갸버림..(글 좀 길어..) 아래는 복사한다고 존댓말로 적혀져있당.


결론은 제가 동생의 부양에 관한 것을 부모님과 얘기해봐야하냐는 질문이에요.

동생은 뇌병변 장애을 가지고 있고, 생활의 거의 대부분을 도와줘야 가능한 상태예요.(신생아라고 보면 됩니다) 근데 상태가 많이 나빠서 사실 언제 죽을지도 모르겠네요. 실제로 작년초에 마음에 준비하라고 전화와서 서울에서 울면서 본가로 내려갔어요.

요즘 가장 큰 고민은 제가 남친이 생기고 부모님이 남친(미래 남편)이 은근슬쩍 동생의 부양을 같이 부담해줬으면 하는 눈치라 가끔씩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요.

물론 부모님이 바랄 수는 있죠, 근데 그걸 입밖으로 꺼내거나 부양일 빌미로 상속에 관한 얘기를 꺼낼 때마다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다행히 집이 경제적으로 유복해서 지금까지 경제적으로는 어려워본적없어요. 그래서 제 공부를 지원해줄수있으셨구요. 제가 또 공부를 하는편이라 아주 어렸을때부터 의사되란 소리를 듣고 컸어요. 저도 자연스레 의사가 꿈이었구요. 하지만 성적이 좋은편이었는데 의대는 정말… 넘보기 힘든 꿈이었고 지금은 sky 재학중입니다. 고3때 정말 다 쏟아내서 재수나 삼수는 생각을 안했어요.

지금 만나는 남친은 같은 과고, 돈을 잘버는 학과랑은 거리가 있어요. 건축학과거든요. 그래서인지 부모님이 뫄뫄(남친)가 돈이라도 못버니 그냥 착했으면 좋겠다~ 주 3일은 와서 동생 치료시켜줬으면 좋겠다~ 하시네요. 동생이 물리치료가 필요한데, 아빠한테 배워서 하라는거죠. (동생이 나이가 있어 체구가 어느정도 있는데, 제가 하기에는 무게때문에 버거워서 아빠밖에 못해요. 하지만 이제 아빠도 힘에 부치실텐데 걱정이 많이시겠죠)

그래서 제가 그냥 가만히 있으니 ‘왜 대답을 안해?’ 딱 정색하고는 말하는거에요. 저는 어떻게 대답해야하는데? 하고 맞받아쳤구요. ‘응~ 그래야지~’이렇게 답해야지‘’ 라고 말하는게 참 어이가 없었어요. 그냥저냥 대충 무마하고 지금까지 생각해보는데 머리가 너무 복잡해요

실제로 동생이 많이 아파서 내가 지금이라도 의사를 못됐으니 의사남편만나는게 맞나? 지금 남친이랑 헤어지기는 싫은데 내가 수능준비해서 들어가야하나? 정말 우울할때는 의대 합격해서 콱 죽어버리는 생각도 해요…

또 부모님이 시설에 절대 안보내겠다는 입장이신것 같아서(가족은 함께있어야한다, 시설은 시설이다 이런 얘기를 많이하셔서) 혼란스러워요. 내가 진짜 부모님 돈만 받고 동생을 시설보내면 나는 나쁜 사람인가? 내 삶은 어쩌지? 나는 아이를 못낳나? 나는 결혼도 못하려나? 이런 생각들이 이어지면서 동생이 너무 원망스러워요. 참 웃기지만 저는 아직도 제 동생의 장애를 못받아드린 것 같아요.

이런 생각을 부모님께 전하기도 어렵네요. 지금이라도 속 터 놓고 미래 부모님 돌아가신 후 부양을 어떻게 할 지 얘기를 해봐야하나.. 싶으면서 한편으로는 어떻게든 되겠지 싶어요. 정말 동생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서 제 결혼 전에…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다는 무시무시하지만 한편으로는 또 현실적인 생각도 하게되네요.

저는 지금도 부모님 지원받으면서 공부하고 있어요. 내 마음 편해지겠다고 이런 말 꺼냈다가 집에서 쫓겨나면 어쩌지 두렵기도 하구요. 부모님이 어떻게든 내 삶에 걸림돌 안되게 본인선에 잘 마무리하겠다 하시면 가장 좋을 것 같지만 위글 보면 그렇게 말할 확률은 너무 적을 것 같고…ㅎㅎ

누구한테도 말 못할내용, 남친한테도 아마 못말할 내용이라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여기에라도 올려보고싶었어요. 처음이네요. 글로 적으니 어느정도 정리가 된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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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부모님이 너무 이기적이시다,,,,,솔직히 쓴이한테 바라는겋도 욕심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나마 가족이니까 억지로라도 그런맘이 드는걸 이해해볼 수 있겠는데 남친한테까지 그러는건 진짜 경우가 없는거아냐....?미래 남편한테 못할짓이야 미래남편이 의사면 맡겨도된다고 생각해? 그냥 속마음 부모님께 숨기고 공부 끝나고 더이상 지원이 필요없을때까지 버티고있다가 탈출하는게 맞아보여,,,내가 최악의 경우들만 인터넷으류 접해서 그롤 슌 있는데 최악의 경우 쓴이한테도 희생을 강요하실텐데 본인 인생을 위해서 연 끊는것도 각오하고있는게 좋을것같아 장애아동 자식 평생 부양하는거 정말 힘든일이지,,,하지만 자기 자식은 부모인 본인들이 책임져야지 형제나 형제의 배우자들한테 전가할게 아니라

    2023.07.26좋아요1
  • user thumbnale
    하얀색 우주선

    저도 장애인 가족을 둔 사람으로서 주제넘을 수 있니만 말씀드릴게요. 가족(형제,자매)이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너가 당연히~해야지 라는 식의 압박을 친척,지인들에게 어릴때부터 딱지가 앉게 듣고 자랐는데요 그건 어디까지나 부모의 책임이니 그 짐을 또다른 자식들에게 짊어지게 하는것은 또 다른 학대라고 생각합니다 강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아픈 자식으로 인해 다른 자식은 사실상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습니다. 당연히 가족이니 해야하는 케어들과 그로인해 생기게되는 일상적 불편함들, 주변인들 시선, 색안경 등 어릴때부터 정서적으로 많이 불안한 시절을 보낼수밖에 없어요. 그렇기에 최대한 피해 안가게끔 노력하고 도와주는게 부모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식이 아픈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맠

    2023.07.26좋아요1
    • user thumbnale
      하얀색 우주선

      다른 자식들은 무슨죄일까요. 저도 제 10대 20대의 절반을 아픈 가족으로 날렸어요. 그냥 제발 자기 인생 살아요 너무 가슴아프지만 내가 먼저에요 저도 이제서야 제 인생 살아보려고 시설 보냈어요 마음은 아프지만 그동안 고생한거 생각하면 지금이 너무 행복해요 너무 힘들었어요 죽을만큼 죽고싶을만큼

      2023.07.26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우주선님도 그동안 정말 수고많았습니다… 저는 지금 수험생활중인데(부모님 권유로 자격증 준비) 정말 공부도 손에 안잡히고 어찌해여할지 모르겠네요 ㅎㅎ… 그냥 속으로 생각하고 이겨내는것만이 답일까요?

      2023.07.27좋아요0
  • user thumbnale
    하얀색 우주선

    앞으로가 중요하니까 확실한 해결책이 있어야만 해요 날 잡고 편지를 쓰든 이야기를 하든 설득과 허락이 아닌 통보로요 이기적이다 손가락질 할수있지만 절대 당연한것도 나쁜것도 아닌걸요 나라도 아득바득 해서 성공해야죠 남을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 살았으면 좋겠어요 부모님도 자격증취득을 권유 하셨으면 적어도 신경쓸일 없게 공부할 환경은 만들어 줘야죠..참..

    2023.07.27좋아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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