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얘둘아…
나랑 내 남친은 대학생이고 남친은 기숙사 살아.
내 남친은 술 마시러 다니는거 좋아하고 일주일에 최소 3번은 술 마시러 다니는 것 같아.
그런 곳에 돈 허비하면서 (인간관계를 늘리거나 목적이 있어서 술 마시는게 아님.) 나랑 늘 데이트 할 돈이 없어서 내가 조금씩 더 내. (데이트도 일주일에 한번밖에 안함)
전엔 안되겠다 싶어서 그냥 엔빵하려고 카카오톡 송금 요청을 했는데도 안 보내줘…
전에 걔랑 텔 다녀와서 내가 얼마냐 보내주겟다. 했을때 안알려준다 하길래 오 바뀐건가 싶었는데 얘 또 술먹으러 다녀서 돈 부족해졌을때 텔 비용 좀 줄래? 라고 하더라고. 진짜 그때 이게 맞나 싶었어.
걔는 미성년자때부터 좀 놀았고 난 엄청 모범생이었어서 그런 부분이 좀 안 맞았거든..
그러다가 내가 어제 알바 대타를 다녀왔는데, 내가 바라는 모든 상을 가진 분이 계시더라고. 술 안 좋아하고, 일 잘 하시고, 성격도 엄청 좋고, 공부도 엄청 열심히 하시고.. 외적으로도 이상형이신.
그 분이랑 같이 퇴근하는데 어쩌다보니 가는 길이 같아서 집까지 같이 갔어.
솔직히 내가 쓰레기인거 인정해. 그 분한테 아주 조금의 설레임이 있었어. 그래도 안 그런척 하면서 선을 잘 지켰어. 그래서 남친한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집와서 씻고 전화해보니까 기숙사 외박을 썼다고 하더라고. (여자애랑 그러는 애는 절대 아님) 더 마시다가 친구집(내가 아는 남자애)에서 자겠다고… 얘가 나랑 있을땐 외박 잘 안쓰면서 이렇게 가볍게 쓰는 것도 화나고 제일 큰 건 돈 문제야. 맨날 돈 없다고 나랑 데이트할땐 돈 아껴서 내가 돈 더 내게 하고, 술 마시러 다닐땐 돈 많이 쓰고. 돈 없으면 알바를 해서라도 벌어야지….
전엔 그냥 기분 나쁘고 말았지만..
정말 이런적 없었는데 자연스럽게 알바분이랑 비교가 돼서 좋아하는 감정이 낮아졌어 나 혼자 너무 혼란스러워…
그냥 아무한테도 털어놓지 못할 고민이라 여기 쓰고가. 이까지 읽는 자기들이 있을까 싶지만 대나무숲같은 느낌이랄까…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