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 한 번만 들어주라 미쳐버리겠어
헤어져서 너무 힘들어

남자친구가 지금 상황적으로 힘들어
수능 전 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걔는 그 다음 날 수능 쳤어
또 논술 시험 두 개를 보고 다음주에 논술 시험이 또 있어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도, 수능 친 날에도 연락이 다 잘 됐거든
근데 애가 나한테 크게 말 실수를 했어, 그래도 어떻게 잘 화해를 했다 ?
그런데 다음 날에 연락이 없더라
일과 끝내고 집 들어와서 몇 마디하고 이모티콘 하나 보내길래 서운해서 연락을 안 봤어

평소에는 내가 연락 안 봐도 카톡 하고 자기 밥 먹으러 갈 땐 꼭 전화 해줬는데 아무 연락 없고 인스타는 현활이더라
너무 화가 나고 욱해서 헤어지자 그랬는데 그렇게 하자는 말이 나왔어

그리고 자기는 이런이런 상황이었고 미안하대
화 난 거 식히고 천천히 이야기 들어보니까 내가 너무 배려를 못했나 싶어서 내가 너 얘기 안 들어보고 섣불리 헤어지자고 해서 미안하다고 했는데 자기는 다시 못 만나겠대

자기가 너무 못났고 매번 나한테 상처만 안겨주는 것 같대
자기가 너무 부족하다고
이미 나를 너무 많이 울렸대

상처 받은 것도 맞고 많이 운 것도 맞아
근데 사소한 부분이었고 금방 잘 화해하고 웃으면서 만났거든
그럼 된 거라고 생각했는데 걔는 그게 너무 마음이 아프대

먼저 헤어지자고 해놓고 다시 만나고 싶어한다는 게 참 웃기고 바보 같지만 너무 힘들어
3번에 연애중에 2번을 상대가 바쁘다는 이유로 헤어졌거든
또 이렇게 떠나보내기 너무 힘들 것 같아
내가 뭐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바쁘고 힘든 애한테 너무 큰 욕심 부리고 있는거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