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심한 밤에 심심해서 써보는 어플남과의 데이트 후기 (절망편)
한창 연애하고 싶었을 때 온갖 데이트어플 다 깔았었거든ㅋㅋㅋ 결국 만난 건 몇 번 안 되지만 개별로였던 어플남 썰 풀어볼게! 유출하면 고소미❤
일단 난 20대중반 대학생이고, 그 어플남은 30대초반 자영업자였어. 카페 사장이라고 하더라구?
나이가 정확히는 기억 안 나는데 6-7살 차이였을거야!
장거리긴 했는데, 채팅으로 말도 너무 웃기게 하고 사진으로 봤을 때 얼굴이 너무 내 취향인거야 ㅋㅋ 그래서 약속을 잡고 내가 좀 잘 아는 중간 지역에서 만나기로 했어!
(난 경기사람)
카페에서 만나기로 해서 딱 갔는데, 사진이랑 비슷하면서도 많이 많이 다른 분이 앉아계시더라구ㅋㅋㅋㅋㅋ하...
사진에서는 장동건 강동원 st 훈남인데 실제로는 조금 잘생겨진 가갸거겨 이창호 느낌?ㅋㅋㅋㅋ 실물 보고 아...괜히 나왔다 싶고 바로 집가고 싶어졌지만 일단 나온김에 그냥 재밌게 놀고 가야겠다 했어😮💨
카페에 앉아서 여러 얘기를 했는데, 좀 걸렸던 점은
1. 전애인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자기가 외적으로 항상 아까운 사람만 만났다고 함. 주변에서도 다 자기가 아깝다고 했다고 함.
2. (그래서인지) 전여친들은 다 자기한테 엄청 잘했고 매달렸고 장거리여도 매번 자기 사는 곳까지 찾아와주고 그랬다고 함. 그래서 자기는 장거리라면 무조건 중간에서 만나는 게 좋다고 함. 나 사는 곳까지 오는 건 안될 것 같다고 함. (아니 사귈 맘도 없는데..)
3. 전부터 좀 느꼈지만 은근 자기 사는 집이라거나 카페라거나 자기가 얼마나 돈이 많은지 자랑을 자꾸 함...
그거 말고는 말을 웃기게 해서 재밌긴 했어 ㅋㅋ
일단 카페는 내가 더치하자고 해서 더치했고, 저녁 먹으러 가서는 그 분이 사주셨어. 내가 가성비집 데려가서 비싼 건 안 먹음.
그 다음에 코인노래방 갔는데 내가 미리 결제해뒀던 게 있어서 그걸로 불렀고, 술을 마시러 갔다?
술 마시면서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고, 뭔가 얼굴은 내 취향이 아니어도 성격만 보고 만날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대화도 재밌었어! 근데 가끔 중간중간에 전애인 얘기 하면서 자기한테 엄청 잘해줬다 엄청 비싼 선물도 줬다 ㅇㅈㄹ하는 거만 빼면 괜찮았어 그런갑다했지~ㅋㅋㅋ
그리고 솔직히 얼굴은 내가 원래도 자신 있는 편이긴 한데 자기가 실제로 데이트해본 여자 중에 제일 이쁘다고 하더라구 근데 뭐... 그 분은 그럴 것 같긴 했어...ㅎ
근데 술값 결제할 때가 됐는데 존나 뒤로 빠져서 딴청 피우는 거야 ㅋㅋ 그래서 그냥 내가 냈어. 밥값보다 좀 더 나왔는데 그거보고 "오 얼마 안 나왔네 여기 좋다 ㅎㅎ" 이러는데 뭐지? 싶더라고.
나는 알바도 안 하는 대학생이고 지는 카페사장이고
나이도 6살 많고 얼굴도 실물부터 봤으면 절대 안 만났을 정돈데 첫데이트때 내가 더 내게 하는게 너무 신박해서ㅋㅋㅋㅋㅋ 돈자랑은 그렇게 해놓고 ㅋㅋ 띠용?
그 순간 어플남이 했던 전여친 얘기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면서, 아..! 싶었어 ㅋㅋㅋㅋ 자기가 아까운 연애만 했다고 했던 이유가 있었구나 싶더라🤣
그리고나서 각자 집 갔는데, 자기 집 도착했다고 넓어보이는 집사진 찍어보내면서 집자랑 하더라 ㅋㅋ 니 돈 많은데 어쩌라고?🤷🏻♀️
그냥 잠수타려다가 다음날 아침에 더 못 만날 것 같다 하고 차단했어! 끝!
좀 싱겁긴 하지?ㅋㅋ그래도 난 앞으로 전애인들이 자기한테 얼마나 잘해줬는지 자랑하면서 자기가 다 아까웠다고 하는 남자는 걸러야겠다는 교훈을 얻었어😌
잘생긴 남자 얼굴값보다 못생긴 남자 꼴값이 더 심한 것 같아...
3줄요약
1. 6-7살 연상이었음
2. 역대급 셀기꾼이었음 실물 꾸민 이창호
3. 돈자랑은 오지게 하면서 첫데이트 비용 내가 더 내게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