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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4.06.02

안친했던 게임친구가 애인된 썰

가족들이 게임을 좋아해서 나도 자연스레 어릴때부터 게임 해왔고, 주로 RPG게임을 하거든. 거기서 스킬 수련하다가 길드 가입 권유받고 들어갔는데 어느날 새로운 사람이 가입했거든? 근데 캐릭터가 예쁘니까 친해지고싶다! 했지. 근데 성격이 잼민이임..ㅡㅡ 사람 놀리고 킹받게하는거 좋아함.. 난 그런성격 안좋아해서 친구로써도 선그었고.. 걔도 나한테는 장난 잘 안쳤어.

근데 어느날부터 얘가 장난치다가도 선 넘을것같다 싶으면 자제하고 선넘었다 싶으면 바로 사과하면서 그 다음부터는 안그러는게 보인거야. 사실 장난치고 그러는게 그 길드 분위기때문에 같이 장난치는 느낌이었어. 그래서 좋은사람이다 싶었지. 그래도 나는 얘랑 안친했어. 내가 이미 선을 그었기에..

그렇게 나혼자 좀 호감을 갖고 있었는데 얼굴을 본것도 아니니 깊은 호감을 갖진 않았어. 사람대사람으로써의 호감과 연애적 호감 사이? 근데 어느날 연애 얘기가 나와서 슬쩍 떠봤는데 연애 생각이 없는 것 같길래 호감도 지웠어.

그렇게 안친한 상태로 지내다 길드 사람들이 다른게임하겠다고 길드 폭파시켜서 길드가 사라졌어.. 나는 그래도 연락처 있는 사람들이면 가끔 연락하거든? 그래서 얘한테도 심심해서 연락했었지. 길드에서 디코라고 카톡같은메신저를 썼어서 디코 연락처가 있었거든.

근데 이상하게 되게 연락이 재밌는거야. 그래서 조금씩 조금씩 연락이 늘고 하루 일과같은걸 공유하게되고 얘가 번호를 주고 카톡으로 넘어가고 결국 한번 얼굴보자 까지 갔어. 지역이 달라서 자차로 1시간 반이 넘는 거리였는데 얘가 온다더라..

그렇게 처음 만나기로 했고, 나는 낯을 심하게 가리는편이라 보통 지인들 처음 만나면 추노 찍거든ㅋㅋ 그러다 붙잡혀서(달리기 느림) 헤드락걸려서 질질 끌려오고ㅋㅋ 어김없이 얘가 찾아왔을때도 '이게 얘 차인건 알겠는데 타라는데.. 어.. 어어.. 튀고싶은데.. 아니근데 먼 거리 와줬는데...' 안절부절 하고있었더니 얘가 "안타면 간다?" 해서 달달달달 떨면서 탔어ㅋㅋㅋㅋ 코로나 시기라 난 마스크 쓰고있었는데 얘가 "마스크 안벗을거예요?" 해서 달달달달 떨면서 "마스크.. 벗어두.. 돼요..?" 하고 벗었어.

중간에 말 편하게 하고싶대서 하랬더니 나도 편하게하래. 근데 난 존대가 편하단말이야ㅜㅜ 그래서 존대가 편하다니까 자기도 존대하겠대.. 반말이 편하댔는데ㅠㅠ 그래서 내가 힘들게 힘들게 말을 놨어..ㅋㅋㅋㅋ

그렇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밤이 되가는거야. 내가 여전히 낯가려서 쳐다도 못보니까 얘가 " ㅇㅇ아? ㅇㅇ아?! 헉 ㅇㅇ아!" 이런식으로 이름부르는데 바보같이 부를때마다 쳐다보고 동공지진하면서 허둥지둥 다시 앞보고 장난치지 말라고 씍씩댔거든ㅋㅋ 그랬더니 걔가 점점 ㅇㅇ아 라고 부르던 목소리의 장난끼가 빠지는거야. 그래서 씩씩대면서 불러도 안쳐다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장난끼 싹 빼고 진지하게 "ㅇㅇ아."해서 놀라서 쳐다봤거든? 그랬더니 몇초 눈마주치더니 갑자기 장난끼 가득담아서 "...또 쳐다봤대요~~" 이러는거야ㅡㅡ 근데 목소리가 좀 떨리더라. 그래서 응? 싶었는데 기분탓이겠지 하고 또 앞보고 씩씩댔지. 그랬는데..

피식 웃더니 한숨 한번 쉬고는 "ㅇㅇ아." 해서 앞본 채로 왜? 하니까 "혹시.. 쓰다듬어봐도 돼?" 해서 "어.. 어? 어.. 맘대로해??" 했더니 한참 쓰다듬길래 슬쩍봤더니 복잡한 표정으로 피식피식 웃다가 에휴.. 하다가 피식웃고 그러더라. 나는 얼굴이 엄청 뜨겁고 눈이 핑핑 도는 기분이었어.. 얘랑 하루 보내면서 좋아하게 됐거든..

그러다 우리집에 도착했어.
쓰담는거 멈추더니 주차장에 정차한 상태로 다시 장난끼 섞인듯 안섞인듯 하게 대화하다가 갑자기 내 손 잡더니 "ㅇㅇ아. 우리.. 만나볼래?" 해서 동공지진하다가 달달 떨면서 장난치지 말라면서 손 뺐어.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어. 좋아하게 되자마자 고백받는다고..? 말이 안되잖아.. 그랬더니 "장난 아닌데." 하더라 그래서 내가 "어..?" 하는데 막 오만가지 생각 스쳐지나가고 너무 떨려서 말도 안나오는데 얘가 덤덤하게 "싫음 말고~ 근데 빨리 말해줘. 나도 마음 정리하게." 하는데 심장이 쿵.. 내려앉는거야 그래서 허둥대다가 소심하게 손 슬쩍 잡았는데.. 얘가.. 손 꽉 맞잡더니 하아... 하고 숨 푸우욱 내쉬더라. 차이는줄 알았대ㅋㅋ

그렇게 우리는 연인이 됐어

+ 둘이 사귀게 돈 후 한참동안이나 실감 안난다고 난리치다가 같이 게임키고 둘다 왠지모를 현타를 느꼈다는건 덤

이 뒤에도 흥미진진한 좀 만화같은 전개의 얘기가 많은데 그 얘기들은 나중에 풀어볼게! 내 긴 글을 누가 볼진 모르겠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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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헉 지금 만나고 있는 거지???? ㅜㅜㅜ 후에엥 설렌다… ㄷㄷㄷㄷㄷㄷ 추노 잡는 직진꾼이라니

    2024.06.02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맞아! 저게 벌써 햇수로 3년 전 일이 됐어 ㅎㅂㅎ

      2024.06.02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무슨게임이야 지금 당장 할래.

    2024.06.02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ㅋㅋㅋㅋx슨 게임인데 어어엄청 오래된 게임이야. 근데 이 게임에서도 이상한 사람들 무더기로 있었어서 조심해야해..

      2024.06.02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나도 게임 좋아하는데 짧게 만나서 그런가 나는 막 엄청 친해지지 못하겠더라힝

      2024.06.03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그럴 수 있지.. 나도 원래는 솔플 지향이었어서 교류같은게 어려웠어..

      2024.06.04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3

    마비노기야?

    2024.06.04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어떤 게임인진 비밀이야~

      2024.06.04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3

      웅~~! 넘 부럽다 게임에서 좋은 사람 만나고 🥲 오래오래 행보캐…!!!!!!

      2024.06.04좋아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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