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 자기들 임신 걱정하는 글들이 많아서 내가 임신 했었을때 겪었던 증상들을 좀 써볼겡
좀 기억이 오래돼서 가물가물한건 이해부탁

일단 나는 생리가 28-31일 주기 사이에 무조건 터지는 규칙적인 주기를 갖고 있어용
한창 콘돔 사기도 귀찮고 가지러 가는것도 흐름 깨져서 노콘에 질외사정이라는 말도 안되는 피임을 하는대도 임신이 안돼서 계속 하고 있었단다용 겁도 없이~
그러다가 할때가 됐는데도 안터져용
엥? 뭐지 왜 안터지지? 이상하다 터질때가 됐는데 일단 38일까지는 정상 주기라니 기다려보지 머~~
40일이 넘었네? 슬슬 불안해져요
임테기, 임테기를 사서 담날 아침에 해보자 애인이 괜찮을거라 했으니 괜찮을거임~

담날 아침에 심장뛰고 손도 막 떨려 진짜 거짓말 안치고 1분도 안돼서 두줄이 확실하게 보였어용
진짜 거짓말같고 너무 무서워서 울면서 애인한테 전화를 걸었네용 일단 그 주 금요일에 산부인과 예약해서 다녀왔고 초음파 확인을 해보니 3주정도 됐다고 했던것 같아용
그러고는 의사선생님께서 저희는 중절수술이 안돼요..라고 안타깝게 얘기하심

이후로 본격적인 증상들이 시작됐어요 보통 PMS랑 달리 가슴에 멍울이 크고 딱딱하게 생겼어용 묵직하고 무거워 가슴이 작았는대도 손에 꽉 차고도 남게 커졌어용

그리고 피부에 트러블이 생겨용
일단 나는 피부에 뭐가 잘 나지 않고 PMS때에만 잠깐 트러블 나는정도.
사람마다 다를것 같은데 나는 미간에서 이마까지 작고 좁쌀같은 피부트러블이 가득났고 가렵고 무슨약을 발라도 낫질 않았어용
이게 임신 증상인줄도 모르고 피부과 엄마랑 가서 검사를 했는데 의사선생님이 임산부는 뭐랬더라 조심히 먹어야 한다 그랬었나
지금 생각해보면 의사선생님께선 이게 임산부 트러블인줄 알고 엄마랑 온거보고 흘리듯 말한것 같아 ㄷ

그리고 망할 입덧 시작 아마 5주쯤인가 부터 시작됐던것 같네용
좋아하던 음식들 생각만으로도 속이 메스껍고 뒤집어짐 먹은것도 없는데 위액만 계속 나옴
먹기 싫다가도 특정 음식이 엄청 생각남 근데 막상 먹으면 얼마 먹지도 못했음
그러다가도 평생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음식들도 먹고싶어지고 그랬네 진짜 입덧은 다신 겪고싶지 않을정도로 싫었고 끔찍했음

그 외에도 몸에 열이 많아졌고 잠도 미친듯이 쏟아졌음요 PMS때도 잠이 많아지긴 하지만 이것도 대표적인 증상중 하나라 그러네

<<헷갈려할것 같아 추가로 적어둬용>>

1. 처음에는 주기가 정상주기를 넘어감(주기가 일정하다는 가정 하에)
2. 가슴이 커짐 - PMS때랑은 달라 몽우리도 크고 딱딱해 붓는다의 느낌이 아니야 진짜 말 그대로 묵직해져
3. 피부 트러블 - PMS때도 나타나지만 금방 가라앉는걸로 알고있는데 임신했을때는 시간이 지나도 호전 될 생각이 없었음
4. 입덧 - 이거는 4-5주쯤부터 나타났던걸로 기억하고 있어
5. 체온이 올라가고 잠이 많아짐 - 이것도 PMS때 흔히 보이는 증상들임 미열의 느낌이 아냐 그냥 몸이 후끈해져 전체적으로 나도 모르게 올라갔어
보통은 PMS랑 헷갈릴 수 있음 그러니 의심이 된다면 관계 후 2주 뒤 임테기로 아침 소변으로 확인하거나 그것마저 불안하다면 병원을 가서 검사를 받는게 정확해 임테기는 웬만하면 맞으니까 한 줄 떴으면 일단 맘 놓고 생리를 기다리는게 맞아

이상 내가 겪었던 증상들입니당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구만 무튼 지금 생각해도 다신 겪고싶지 않을 경험이였고 끔찍했어 계획에 없던 임신이었으니까 학생때였는데 정말 죽고싶었고 스트레스 웬만하면 받지 않는 인간인데 살면서 이때만큼 받았던적이 있을까 싶을정도로

그니까 너희들은 노콘 질외사정 하지마 난 안되던데? 하고 나처럼 하다가 덜컥 해버리는 사람도 있어 콘돔 끼고도 불안한 사람들 천지삐까리인데 합의하지 않고 당하지 않은 이상 노콘 질외하고는 불안하다고 하지마 자초한 일이니깐

그리고 콘돔끼고 했고 물풍선 했는데도 불안하다면 일단 기다려보고 성관계 후 2주뒤에 임테기 꼭 해봐 스트레스랑 걱정때문에 밀린게 반일테니까

여기까지 읽느라고 고생 많았어 질문은 받지 않을게 좋았던 기억이 아니라 질문 받아도 댓글 달지 않을 예정이얌
솩스는 결혼했거나 임신계획이 없다면 꼭 꼭 콘돔을 끼도록 해 자기들아 그럼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