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자기들 20초반 커플이야
싸운거나 사소하게 다툰 적도 한 번도 없이 서로 배려하면서 잘 만나고 있었는데
서로 앞으로의 인생이 좌우되는 정도로 중요한걸
준비하는 것도 있고 남자친구가 상근예비역으로 복무중에 거리도 왕복 8시간..
남자친구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그만하자고 하더라
남자친구가 했던 말들을 그대로 적어줄게
길긴 한데.. 자기들이 보고 같이 의견 좀 나눠줘
애기랑 통화하면 너무 좋아.
통화하는 시간 만큼은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정말 지금 내가 처한 상황들을 잊어버리는 느낌이야.
근데.. 너무 좋은데 내가 지금 너무 힘들어
여유가 없어... 애기랑 이것저것 하고 싶고
내가 지켜봐줘야 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나 자신도 못 챙기고 있어.
우리 아빠 아프다고 했었잖아, 암이라네?
우리 엄마도 전에 아프셨었다고 했잖아..
그래서 더 복잡하고... 아빠가 괜찮아질 수 있을까 생각도 들고.... 지금 준비하는 것도 해야하고
애기도 마찬가지고..!
지금 상황에서 계속 만나면 내가 00한테 화낼 것 같아. 예민하게 굴고.
난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데
안 좋은 모습만 보여주게 될 것 같아
00가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 중에
우선순위야! 너무 소중해 근데 그것들 중에
내가 지금 내려놓을 수 있는 게...
00밖에 없어 미안해..
아프면 안돼 밥도 잘 챙겨먹어야 하고
너 잘할 거야 나도 잘 할 거고
우리 상황 좀 정리 되면 다시 봐
다음주 부터 비 온다니까 외출할 때 우산 꼭 챙겨다니구 잠시 잊고 살고있어
그럼 금방 내가 다시 짜잔~하고 나타날게
이러더라고.. 원래 힘들다는 말을 일절 안 하는 사람인데 힘들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잡을 수가 없었어
근데 뭔가.. 다시 못 볼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다시 못 볼 것 같아 통화 좀 더 해 라고 했더니
왜 다시 못 봐 금방 이겨내고 돌아올게
애기 우리 강릉 가기로 했잖아! 같이 가야지
일본도 가야되고~
그냥.. 지금 내가 너무 힘들어서
못 챙겨주고 그러는 게 미안해서 그래
꼭 다시 올게 그때 받아줄지는 애기가 결정해
라길래 그럼 너 전역하기 전에 와 (내년 6월 전)
너 절대 무너지면 안돼 안 무너진다고 약속해
이거 약속 못 하면 나 못 헤어져
이런식으로 해서 약속 받아내긴 했는데..
다시 돌아올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