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자기들 매번 눈팅만 하다가 글 처음써봐!
고민거리가 있는데 조언좀 얻고싶어서ㅠㅠㅜ

나는 서울에서 고시공부중이구 나랑 10년지기 친구는 지방에서 같은 공부중이야

자주는 못봐도 전화는 거의 매일 못해도 이틀에 한번은 할정도로 엄청 많은 대화를 해

그래서 유머코드도 비슷하고 가족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비슷한게 많아서 점점 영혼의 단짝처럼 대부분의 감정과 사건들을 공유해

그런데 나는 딱 enfp스러운 면이 있고 친구든 intp이라서 사소한일로 말이 안통하는 경우가 많아 그동안 자주 싸우고 크게 싸운적도 많아 뭐 그래도 항상 결론은 화해하면서 싸우면서 얻은게 많다는 쪽으로 끝나지만ㅎㅅㅎ

이번에 친구가 서울로 올라오게 될거같아
그래서 나도 이사를 할참에 친구랑 같이 살면서 재밌게 지내는 것도 좋겠다싶어서 당연스럽게 같이 사는 쪽으로 이야기가 됐어

그러다 최근에 심하게 다투게 됐는데
그 친구는 자기감정도 남의 감정도 평균적으로 대하는 사람이야
뭐라그래야되나 ‘보통’ 사람들이 ‘대부분’ 어떤 감정을 느끼는 평균적인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면 그에 맞춰서 감정표현을 잘하고 잘못인정도 하는데 그게 아니면 알아서 본인의 감정을 추스려야한다고 생각해 남이든 본인이든
그에비해 나는 개개인마다 감정과 상황이 다르고 다 논리적으로 설명되진않다고 생각해서 그친구가 생각치도 못한 상황에서 나한테 감정이 상했다고 하면 나는 충분히 미안해하는 편이고
그런데 친구는 항상 본인의 행동을 ‘그럴수도있다’라고 생각해 그에 화를내는 나를 예민하다고 치부해버리도 하고

물론 난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친구가 나쁜마음으로 그러지도 않았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상한 감정에 대한 인정과 위로는 받고싶거든

이문제로 자주 싸우기도 했고 늘 그냥 좋게좋게 넘어가자는 식으로 해결됐는데
이제서야 같이 살아서 서로 영향을 직접적으로 주고 받는 상황에 놓인다고 생각하니까
즐거움보다 답답함이 먼저 생각나는거 같아

그럼에도 나름 10년친구라 같이 살기싫다는말에 연이 끊어질까봐 두렵기도하고

지금 갓 싸운 상황이라 성급하게 결정하면 안될거같기도 하지만 그친구도 따로 집을 구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최대한 내 입장을 빠르게 전달하는게 좋을거같기도 해

추석때 내려가서 곧 만날거같아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어려워ㅠㅜ 생각나는 조언이 있다면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