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자기들
내가 오늘 1년된 대학친구랑 3박 4일 일본 여행 가는걸 부모님께 허락을 받았어 그런데 엄마가 나중에 일본에 가는거는 누가 먼저 이야기 했냐는둥 그 친구에 대해서 얼마나 아냐는둥 걱정이 너무 되시는지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의심을 하시더라고
우리 엄마가 안전불감증이 있어서 이런 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하는거 아는데 정말 꼬치꼬치 캐물으니까 너무 화가 났어 그리고 나중에 본격적으로 엄마랑 이야기를 했는데 같이 여행가는 친구가 부모님이 같은 공기업에서 일하시는데 두분 다 울산에 가셔서 지금은 부산에 걔 혼자서 산다 말이야 근데 엄마가 부모님이랑 떨어져서 같이 사는 것도 이상하고 부모님이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시는 것도 이상하다며 정말 그 친구에 대한 모든 것을 의심하셨어 엄미가 하시는 말로는 의대생 친구 따라서 한강에 같이 자살한 경우도 있고 정말 믿는 시람한테는 의심할 여지가 안 보이니까 그게 더 위험한거라고 계속 이런식으로 말을 했어 그리고 혹시나 그 여행 한번으로 너를 잃으면 엄마는 어떻게 살아가냐고도 말씀하시면서 엄마는 여행 쉽게 보내주는 부모가 오히려 이상한거라고 하셨어
근데 나는 솔직히 그 친구에 대해서 너무 착하다고, 얘랑 친구하면서 진정한 친구 관계가 뭔지 알겠다고 계속 이 친구가 너무 좋은 친구라고 말을 해줬는데 엄마는 그 흔한 인생네컷도 안 찍고 본인이 그 친구도,그 부모도 안만나봤는데 어떻게 아냐고 말하면서 여행가는거는 더 생각해보기로 했어.. 물론 내가 아직 21살 밖에 안됐고 해외여행도 이번이 처음이라 걱정되는거 너무 잘 알겠는데 계속 저런식으로 이야기하니까가스라이팅 당하는 기분 같고 그래 .. 자기들이 보기에는 어때..? 이게 당연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