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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3.12.23

안녕 자기들 나 이 글 썼던 자기야 어제 애인 만나서 이야기 하고 왔어🥲
일단 긴 글 읽어주고 댓글 달아주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해주고 다독여준 자기들 너무 고마워🙇‍♀️
말할곳도 없어서 주절주절 쓰다보니 이번에도 길어질것 같아..!

생각 정리 잘하고 갔고 그래도 얼굴 보면 생각을 바꾸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는 했던것 같아ㅎㅠ
하지만 역시나 오래 봐왔기에 변하지 않을걸 알아서 정리 할 생각으로 마음먹고 만났어

울 생각 없었는데 보자마자 울고 나 다 울때까지 기다려주다가 어디 들어가서 이야기 했어
이야기 하는 내내 울었던것 같아 마음 다 잡고 갔는데ㅠㅋㅋㅋ

잘 지냈녜서 난 맨날 울었다고 잘 못지냈다 하고 너는 어땠냐니까 자기도 잘 못지냈대
전화로 통보 받았을때 너무 당황스러워서 울기만해서 미안했다고 말하고 그냥 내가 생각했던거 줄줄줄 울면서 다 말했어
나 때문에 너가 더 성장할 수 있는데 못하는것 같아 미안했다고, 그냥 미안했다는 말을 많이 했어

그랬더니 너는 왜 내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신경써주는지 모르겠대 왜그렇게 착하냐고
근데 나는 얘가 첫 연애였지만 6년 만날만큼 괜찮고 진중한 애라는걸 알았고
지금 20대 후반이고 전공에 흥미를 잃어서 그만둬버리고 뭘해야할지 몰라서 방황하고 백수로 살고있을때 자기가 아는 나는 뭘 해도 할 수 있다고 그러니까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뭐라도 하면 된다고 자기 사람 잘 보는거 알지 않냐고 얘기하면서 위로해주고 지지해주던 사람이었거든..ㅎ
그냥 옆에 있어주기만 하는것만으로도 안정이 되고 안심이 되는 애였어 그래서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했어

그리고 얘도 막 울면서 자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사람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다 내 덕분이라고 자기가 후에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던 평생 혼자 지내게 되던 나는 절대 잊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해주더라 여기서 나 줄줄 울렀움..

나는 얘가 준 물건 좀 버렸는데 얘는 하나도 못 버렸대 반지도 편지도 6년간 함께해서 흔적들이 너무 많기도 하고 버리기 힘들었다구..

지금은 너무 자신한테 떳떳하지도 못하고 자기 챙기기도 바빠서 다른 사람을 챙기지 못할것 같다고 이 상태로 만나는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대
그래서 길게 시간을 가져보자고 서로에게 떳떳할 수 있게 되었을때 그 때 다시 보자고 이기적일 수도 있지만 그래줄 수 있냐고 그 사이에 내가 누굴 만나게 되어도 상관없고 그저 힘들지 않고 괜찮았으면 좋겠다면서

왜 이렇게 생각했고 어떤 마음일지도 알고 이렇게 결정을 내렸는지 누구보다 잘 아니까 알겠다고 그렇게 하자고 했어ㅠ

그리고 간간히 준비하던것들은 잘 되가냐고 근황 묻고 만날때 해주고 싶었던 말들도 다 했어
나 김장하러 갈때 엄마가 먼저 내려가 계셨거든 근데 그 날이 부모님 만난 날이었나봐 2n년 넘도록 몰랐는데 만난날 축하한다고 하는거 처음 봤었는데 우리도 그런 사이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고
그리고 장거리라 너가 불안해서 묻지 못했던건데 만약 우리가 헤어지게 된다면 너는 다른 사람 만날 수 있냐고
나는 너와 맞춰왔던 기간이 너무 길어서 다음 연애는 생각도 못할것 같다구 너가 마지막일거라고 생각한다고
그리고 너는 나 잊지말고 계속 생각하고 내 걱정하라고 구구절절 진짜 하고싶은 이야기 웬만하면 다 했던것 같아


그리고 헤어질때 내가 우리 헤어지는건지 아니면 길게 시간을 갖는건지 물어보니까 둘 다래
그럼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고 물어보니까 서로가 여유가 생기고 서로에게 필요해졌을때라고 말하길래 거기서 너무 울컥한거야
내가 너에게 필요하게 될 날이 올까하면서 우니까 안아주진 못하고 팔만 쓰다듬어주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자기는 안다고 죽어도 나 못 잊을거라고 울면서 말하길래 안아달라고 그랬어

그랬더니 그제야 안아주면서 손으로 눈물도 닦아주고 하더라..ㅎ
이젠 진짜 끝맺음 해야 할 때인것 같아서 지금 하고있는일 잘 하고 잘 마무리하고 잘 안되더라도 너무 낙심하지 말라고 말 해줬더니 얘도 줄줄 울어ㅠㅋㅋㅋ..그래서 나도 얘 눈물 닦아주고 손 펼쳐주니까 손도 잡아줬어
그리고 잘 지내라고 말 하면서 손 놓고 뒤도 안돌아보고 집으로 왔어..

만나기 전까지는 계속 울고 힘들고 희망고문 하고 만나기 전날에는 답답하고 죽고싶고 만나면 정말 끝일것 같아서 만나기 싫었는데 만나서 하고싶었던 얘기 거의 다 하고 와서 마음이 좀 편해졌어..
첫 연애였고 이렇게 마무리 아닌 마무리 짓는게 너무너무 마음이 힘들다!!
긴 시간을 갖자는것도 얼굴 봐서 이야기하니까 그나마 마음이 바껴서 이야기 한것 같아
3월에 준비하고 있는거 하니까 시간되면 보러오라고도 말하더라구

아직까지는 좋아하는 마음이 커서 그냥 기다리면서 내 할일 하면서 시간 보내보려고..
언젠가는 다시 돌아와서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안아줬으면 좋겠다ㅎ
여기까지 읽어 준 자기들 고마워! 울면서 써가지고 뭘 썼는지도 모르겠다ㅠ
난 내 할일 하고 감정이 몰아쳐도 피하지 않고 받아들이면서 가라앉힐거야 시간이 지나면서 둘 다 좋은 연애였다 할 수도 있고 정말 인연이라면 다시 만나게 될 수도 있겠지? 기대는 최대한 안하려구ㅎ
자기들 연말 좋아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따뜻하게 잘 보냈으면 좋겠어 나도 이번에는 가족들과 잘 보낼거야!
좀 이르지만 올해도 고생 많았고 한 해 마무리 잘하길 바라!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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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드라마다 드라마... 눈물나네 서로 이렇게 애틋하고 사랑하는데...

    2023.12.23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ㅋㅋㅋㅋ하 그러게..인연이 된다면 드라마처럼 만날 수 있겠지ㅠㅎㅎ 읽느라 고생 많았어 자기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

      2023.12.24좋아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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