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자기들, 나는 올해 22살이 된 지방사립대 학부생이야, 학점은 3점대 중반이고.
자격증은 기능사 1개, 굴삭기 자격증 1개가 고작이야. 적금 한 500 정도 모아 뒀고.
서론이 조금 길어졌는데, 원래 난 고등학생 시절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입시를 망친 이후로
줄곧 24살 (혹은 25살) 에 죽어야겠다고 생각했어.
왜냐고? 내가 봐도 난 정말 답이 없었거든.
의지도 약하고, 머리도 나쁘고, 그렇다고 뭔가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아니고. 사랑할 무언가도, 열정을 다할 무언가도 없는 와중에 앞으로 힘든 일들은 더 늘어날텐데 굳이 꾸역꾸역 살아가야 하나 싶더라.
차라리 가장 어리고 예쁠 때 누리고 싶은 거
많이 누리고 삶을 마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미 부모님께 남길 유서도 미리 써뒀고, 적금 어떻게 쓸지도 미리 생각 해뒀고.
그나마 지금은 옆에 있는 남자친구 덕분에
버티고 있는데, 얘도 언젠간 내 곁을 떠나겠지... 하는 생각에 씁쓸해지더라.
어차피 2~3년 뒤면 사라질 목숨, 최대한
좋은 기억들, 좋은 추억 만들다 갔으면 좋겠어서 내년에는 휴학도 하고, 해보고 싶었던 공부고 하고 남자친구랑도 이런 저런 거 많이 해보려고.
뭔가 목적이 있는 글은 아니었고
그냥 대나무숲마냥 하소연이라도 해보고 싶었어.
두서 없고 지저분한 글이었는데. 만일 이 글을 끝까지 읽은 자기가 있다면 정말 고맙다는 말 해주고 싶고. 2년 동안의 내가 그럴 것처럼 좋은 하루 보내고, 행복하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