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자기들!
요즘 헤어져야할까 생각이 들어서 글 남겨봐
1년 반동안 사귄 남친이 있어
둘 다 20살이고 장거리 연애 중이야
부산-서울이다보니까 자주 못 만나긴 했지만
서로 집돌이 집순이라 데이트에 문제가 있진 않아
아직 20살이지만 1년 정도 만났을 때 남친이 나랑 잘 맞는 거 같고
지금 남친이라면 장기 연애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었어
근데 요즘은 남친이랑 미래가 그려지지 않아
성격 차이도 심하고..
요즘 전화를 하면 처음에는 알콩달콩하다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 서로 부딪혀서 전화가 흐지부지 끝나
남친이 좋긴한데 이야기하다가 부딪히면 계속 사귀는 게 맞을까 고민을 하게 돼
서로 부딪힌 게 뭐가 있냐면
나는 본가에서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 내 입장에서는 강아지가 가족이니까 우리 강아지는 가족이다~~ 이런식으로 말하면
남친은 그건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만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안 키우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말해
물론 저말도 이해가 되지만 나는 내 애인이 소중하게 생각하는걸 저렇게 말할 필요가 있었을까 생각해.
또 하나는
남친이 생활패턴이 망가지기도 했고 밥을 잘 안챙겨먹고 어제 있었던 일이 기억 안나기도 한다는 식으로 말했어
어떤 일을 했을 때 틀어지거나 그러면 답답해지고 욕을 중얼거린다는 거야 그러면서 병원을 가봐야할까 말하더라고
나는 한 번 검사 받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했어
근데 남친이 정신병원은 치매걸린 할머니 할아버지가 대부분 가고 우울증 걸린 사람들이 가는데 내 생각엔 다 우울한 척하는 사람이 가는 거다 이러는거야
그래서 바로 그건 아니다 했지 나는 남친이 이렇게 좁은 시선을 갖고 있을 줄 몰랐어
내가 남친한테 사람을 대할 때 나랑 다른 의견을 갖고 있으면 납득은 아니더라도 이해를 하게 되겠지 그럼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하고 생각하게 된다고 했어
남친은 자기가 설득될 수 있을 의견이 있어야 납득한다는 거야
여기서 내가 남친이랑 나중에도 계속 부딪힐거고 내가 계속 이해를 할 수 있을까 큰 고민이 됐어
이렇게 글로 써보니까.. 진짜 이별사유인데
아직 남친이 좋은 거 보면은..
정말 나도 나를 모르겠어
저런 의견차이만 아니면 좋은데
자기들이 보기에도 이별 사유겠지..?
첫 연애이기도 하고 헤어져본 적이 없으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자기들의 생각이 궁금해
좀 긴 글인데 여기까지 읽어준 자기들 고마워
우울증 때문에 병원 다녔던 입장으로써 말해보자면 이해 못하는 사람들 꽤 많아. 그 사람들은 나를 아낀다면서 상처도 많이 줬었고. 그렇게 멀어지고나서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난 후에 연락와선 우울증 힘든거였네 미안해. 어떻게버텼니 같은 이야기들을 하더라구. 그런걸 몇번 겪다보니 우울증에 걸린걸 이해 못할 순 있지만 말을 꼭 그렇게 예쁘지 않게 해야할까 싶어. 객관적으로 본다해도 다른사람.. 특히 좋아하는 사람에게 소중한 가족인 강아지에 대해 함부로 말한다는게 별로인거같긴 한데 솔직히 헤어지고 말고는 주변에서 아무리 무슨말을 해도 본인이 마음 정하지 않으면 안들리는 것 같더라구.. 다만 내가 자기 주변 사람이라면 자기가 남자친구에게 물들수도 있다는게 슬플 것 같아.
자기1에게 구구절절 공감..
헤어지자 이제 나중되면 말 끝마다 반박할걸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