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안녕 자기들
새벽에 진짜... 너무 착잡해서 글올려
난 지금 서울에서 살고 있고 올라온지 반년정도 됐어
남친이랑 같이 살고 있고
뭐... 당연히 남친과 나의 관계에 대한 글이고 자기들의 도움이 필요해
지금 남친이랑은 일년 반정도 됐어
서울 올라오면서 동거하기 시작했고
음... 뭐부터 얘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얘랑 헤어져야 할지 아니면 참고 계속 만나야할지 고민이라는 거야
일년 반동안 만나면서 진짜 밑바닥까지 보여주고 볼만큼 많이 싸우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를 몇번이고 반복해왔어
되게 짧은 시간에 빠르게 가까워졌거든
그래서 서로에 대해서 어떤 사람인지 알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아
솔직히 지금은 내가 얘를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옆에 있어줄 사람이 필요한건지
모르겠어
난 얘가 옆에 없으면 불안?하고 지루하고 계속 내 옆에 있길 원하고 모든 것을 함께하길 원해
초반엔 그것때문에 정말 엄청나게 많이 싸웠어(지금은 서로의 시간을 존중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그러려고 해)
나의 지금까지의 모든 연애들이 그랬던 건 아니야
난 내 개인시간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겼던 사람이거든
얘를 만나면서 이렇게 바뀌었다고 할 수 있어
좋은 건지 안좋은 건지 아직도 모르겠지만(아마도 후자가 더 크겠지?)
얘랑 나는 완전 정반대 성향의 사람이야
성격부터 가치관 모든 것들이... 지금까지 계속 만나는 것도 되게 대단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난 지금 많이 힘들어
얘랑 헤어지는게 맞다고 생각은 하는데 그게 안돼
내 머리로도 마음으로도 그게 안돼
지금 현실적으로 처한 상황이나 금전적인 상황 다 얘랑 같이 살아야 돼
얘가 아니면 버틸 수가 없거든
보증금, 월세, 생활비 등 금전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어(전적으로 얘한테 다 의지하고 있는건 아니야, 보증금, 월세는 반반씩 부담하고 있어)
이 문제가 아니면 당장 헤어졌을거야
이별의 아픔은 시간이 지나면 치료가 되잖아
맞아 지금 이 문제 때문에 헤어지지 못하고 있다는게 맞을 거야
진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걔한테 직접적으로 얘기를 하진 않았지만 둘의 관계에 대한 문제로 대화를 많이 나누고 그랬거든
내가 금전적인 문제를 입밖으로 꺼내진 않았어
나한테 득될게 없다고 생각해서
얘는 내가 좋대
그래서 계속 만날수 있는 거래
나도 얘가 좋아
근데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어
진짜 좋은건지 아니면 필요한건지
솔직히 얘 마음이 진심인지도 모르겠어
어쩌다보니 서론이 길어지긴 했는데
당분간은 계속 참으면서 만나는게 좋을까 아니면... 얘랑 헤어지는게 맞는 건지 모르겠어 정말
지금 내가 자기들한테 뭘 묻고 싶은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