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안녕 자기들!
내가 관계 거부감이 있는 걸까? 내 사연 읽고 도와줄래?
사연이 길어 미안ㅠㅠ,, 미리 이해 부탁해
20살 때 일이야. 고등학교 친구한테 소개받은 놈이야.
연락 몇 번 하고 만나기로 한 날인데 갑자기 연락이 왔는데 알바연장 됐다고 나한테 이쪽으로 와주면 안되겠냐는거야. 모르는 지역에 혼자 가는 것도 무섭지만, 제일 걱정이었던 건 잘 곳이 없어서 백퍼 할 거 같다란 예감이 큰 걱정이라 쉽게 간다고 말 못하고 있으니까 계속 보고싶다고, 오라니까 하는거야.
그 말에 조금씩 흔들리면서 얘 만날려고 기다린 시간이 아까웠던 난 멍청하게 흔들린거지.
(지금 생각하면 난 진짜 머리에 뇌가 없었던 거 같아)
소개시켜준 친구는 일 때문에 못 가고 나 혼자 갔어. 도착하니까 마중 나온 놈이랑 인사하고 어색한 것도 잠시, 보고 있으니까 좋아서 꽁냥거리는데 술냄새가 나더라. 물어보니까 나 기다리는동안 맥주 한잔 했다는 거야. 여기서 위험을 감지했어야했는데 연애할 생각에 빠져선ㅠㅠ 새벽 시간에 바닷가 근처고 겨울이라 너무 추우니까 술집이라도 가려했는데 근처에 텔뿐인 거 있지? 그래서 밖에서 떠돌다가 편의점에서 맥주 사서 결국 텔 갔어. 가는 내내 마음속으로 나는 안할 거라 했는데 분위기가 어쩔 수 없더라..다짐이고 뭐고 눈 맞아서 정신없이 키스를 하는데 첫만남에 어떤 사이라고 단정 짓지도 않았는데 여기서 하면? 분명 섹파로 남을 거 같아서 내가 자연스레 중단을 시켰더니 남자는 여전히 흥분한 상태로 주머니에서 ㅋㄷ 꺼내 보여주더니 이거 없어서 그래? 내가 아까 편의점에서 샀어. 안심하라는거야. 순간 오만정이 다 떨어졌어.
물론 예상하고 텔을 간 것도 있는데 저 말을 하는 순간 하기도 싫어지고 정신 들면서 엘베탈 때 친구랑 연락하면서 웃던것도 생각나고 모든게 무서워지기 시작하니까 안한다고 했더니 남자는 내가 아플까봐 안하는줄만 알고 계속 하자고 조르길래 내가 일어나서 가려했지. 그랬더니 아쉬운 표정으로 안한다면서 tv보다가 침대에서 퍼질러 자더라. 나는 소파에서 밤새고 해 뜨자마자 나와서 집 오는데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었어.
이 날 뒤로 나는 한동안 남자들에 대한 무서움도 있었고
같이 하는 것보다 혼자하는게 더 기분 좋던데..이거 거부감 드는건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