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자기들!
나 남자친구랑 반년 째 동거중이고 내년 결혼 예정이야.
어제 작은 사건이 있었는데 내가 예민한건가 싶어서 글 써.
어제 남자친구가 쉬는 날이라 차로 20분 정도 거리
사시는 어머니(혼자 사심)댁에 갔다온다고 하더라고.
근데 갔다가 무슨 두툼한 이불을 하나 싸들고 온거야.
무슨 이불인가 했더니 어머니 평소 쓰시는 이불이었어.
집에 나이 든 강아지를 키우는데 가끔 그 이불에 오줌 실수도 하고 목욕도 거의 안 시켜서 냄새가 엄청 나는거야..ㅠㅠ
물론 세탁기는 가끔 돌리시는데 냄새가 안 잘 빠져서 최근에 우리 집에 큰 세탁기랑 건조기 세트를 샀다는 소식 들으시고는 이불 빨래랑 건조 좀 해달라고 맡긴거더라고.
나는 원래 좀 깔끔 떠는 편이고 우리 부모님도 거의 결벽에 가까울 정도로 깔끔하신데 이런 이불은 살다가 처음 봐서 사실 많이 놀라고 기분이 안 좋았어...
남친도 원체 깔끔하고 집 잘 꾸며놓고 사는 사람이라
살면서 생활 환경?으로 문제 있었던 적은 없거든.
머리로는 어떻게든 이해 해보려고 노력했는데
이불 빨래방도 아니고 이걸 집에 세탁해 달라고 무거운걸
들려보내나 싶어서 하루종일 멍했어....ㅠㅠ
남친한테 조심스럽게 말 꺼냈는데 처음 부탁하신 거고 번거로우니 앞으로는 세탁방 맡기시라고 할거라고는 했거든...
어머니 두 번 만나뵀는데 나한테 잘해주셔서 별 생각 안했는데 이번 지저분한 이불 일로 인상이 좀 안 좋아졌다면
내가 너무 예민한걸까?ㅠㅠ
사실 어머니랑 같이 살 것도 아니고 좋게 생각하고 싶은데
그게 어렵네.....
하.. 좀 그렇긴하다.. 나같아도 심란했을듯 남자친구 혼자 사는 집이면 몰라도 ,, ㅠㅠ 남자친구도 다음엔 맡기시라고 할거라고 하니까 그냥 좋게 넘어 가는 게 좋을 거ㅛ 같애..
나같아도 조금 경악했을거같긴해. 생각보다 상태도 많이 안좋았던거같고.. 그런 이불을 쓰셨던거를 보고 위생상태에 대한 의문?같은거도 생길거같고, 충분히 신경쓰일만한 일인거같아.
혼자 사는 집, 혼자 쓰는 세탁기 건조기도 아니고 같이 사는 집인데 엄마가 부탁한다고 드러운 이불 고대로 들고 오는 남친은 뭔 생각이지? 나같음 세탁소 맡기거나 이런 건 집이 아니라 빨래방에서 하는 게 맞다고 알아서 내 선에서 처리하겠다 ㅋㅋ;;
내가 엄마한테 부탁 받았으면 그냥 빨래방 가져갔을 거 같은데 그 생각은 못했나보네...? 이불은 덮고 자는거라 더 신경쓰일만해 예민한 건 아닌거 같고. 근데 강아지 애착 이불 이런거면 사람은 안쓰는 이불일 수도 있어.
흠.. 근데 오줌 눴는데도 바로 안 빨고 그러시는거면 ... 나같아도 자기처럼 머리가 복잡해질 거 같아ㅜ 좀 실망스럽고..
나는 청결관련해서 예민한 편이 아니라서 별일 아니게 생각할 일일것 같기는해! 물론 자기는 나랑 달라서 부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 나라면 혼자사시고 연세도 있으신데 혼자해보려다가 안되니까 아들한테 부탁한게 아닐까 싶은데.. 이런일이 처음이라면 더욱이! 그런 부탁들이 많았다면 좀 불쾌했을 수도 있는데 처음이니까..!! 자기가 예민한거 알고 남자친구가 빨래방에 맡겨서 남자친구 선에서 해결했으면 좋았겠지만..!! 뭐 이번에는 ‘아 이불 더럽다..’ 여기까지만 생각에 그치면 좋을 것 같아..! 이번일 불편했다고 남자친구에게만 말하구! 또 이런일이 있으면 그때는 조금 더 많이 기분 나쁠것 같아~~!
나는 내가 냥멍집사라 아무렇지도않지만 내남친이 개깔끔이기때문에 엄빠가부탁하면 한번물어보고 싫다그럼 그냥 세탁방가서빨아서 드릴듯. 내엄빠내가커버치지 상대가거절하긴힘든거잖아 예랑분한테 감정빼고 나는이러해서 솔직히 좀 예민하다 다음에이러면 내가도와줄테니 빨래방가자 요정도로얘기하면어떨까ㅠㅠ
이번에 자기님이 깨끗하고 깔끔하게 사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고 그렇지 않으면 안좋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걸 스스로 깨달은 것 같아. 사람에 대한 판단기준은 누구나 다 다르기때문에 남들 눈에 너무 예민한건지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다만 자기님이 사랑해서 결혼하려는 남친의 기준에서 예민한지 아닌지가 중요할 것 같아. 이 글에서 말한 자기님의 솔직한 마음을 남친에게 말하고 남친의 생각을 들어보는게 어때? 남친이 자기님의 마음을 이해해주면 이미 천생연분이고 얘길 듣고 서운해 한다면 서로 맞춰나갈 부분이 있다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