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자기들…!
나는 올해 재수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은 숨자기야…. 수능 망하고 논술 열심히 하는 중인데
인문 논술이랑 약술 논술 남아서 약술 논술만 학원 다니고 비용이 너무 부담돼서 인문 논술은 독학했어.! 솔직히 인문 논술 독학하면서 죽을만큼까진 아니더라도 약술형 논술 학원 가는 시간 전까지 밤 새서 혼자 기출 풀고 논술 가이드북 꼼꼼히 점검하면서 나름 열심히 했어. 그 과정이 마냥 힘들기만 한 게 아니라 즐겁기도 했고 노력하는 힘이 길러지는 것 같아서 성취감도 조금 느껴지고 나는 좋았어. 근데 오늘 한양대학교를 마지막으로 인문 논술은 끝나서 잘 본 건지도 모르게 집에 왔는데 오빠가 계속 잘 봤냐고 물어보더니 내가 그냥저냥인 것 같다고 대답하니까 갑자기 그럼 시간 버렸네. ㅋㅋ 이러고 들어가는 거야. 순간 너무 울컥하고 단기간이긴 해도 내가 한 노력들이 그저 시간 낭비로 치부되는 게 조금 화가 났어. 나는 그래도 이번 입시로 조금이나마 내가 성장했다고 느꼈거든. 수능 공부는 몰라도 논술을 위해 한 공부가 그렇게 취급 받으니까 너무 속상해. 오빠는 매번 자기가 우위에 있단듯이 얘기하고 오빠 말이 다 맞다는듯이 구는데, 웃긴 건 오빠 학벌이 좋은 편도 아니라는 거야. 그냥 내가 느끼기엔 좋지도 않은 가정형편에 공부에 돈 쓰는 내가 아니꼽고 그래도 공부해보려는 나한테 가지는 열등감이라고밖에 안 느껴져. 아 한양대학교 최초합해서 나 자신을 밑바닥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오빠 좀 어떻게 하고 싶다. 자기들 긴 글 미안해…! ㅜㅜ 응원 한 마디만 해 주라…. 위로가 필요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