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난 착각녀가 되고 싶지 않은 30대 직딩여자야
2년전에 입사해서 그시간만큼 같이 알고 지내던 전 사수이자 직장 남자 선배가 있어
(2년 선배)
같이 일한건 첫 반년 정도고 그 이후로도 사무실 지역 자체가 달라졌지만 어찌어찌 연락이 이어지긴했고, 올해 내가 발령나면서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게 됐어
그때도 되게 말이 잘 통해서 한번 수다 떨면 한두시간은 기본이고 나를 업무적으로도 잘 챙겨줘서 많이 고마운 사람이야
남자는 전형적인 잇프제인데 청첩장 뿌리기 전 파혼한 경험이 있어(나랑 같이 일할 때 파혼한거라 본의아니게 알게됨)
본인 피셜 본인이 회피형이래 연애 얘기도 했었네 생각해보니..
조금 오잉 했던거는
0. 일단 눈에서 꿀 떨어짐 (남들 주변에 없을때)
1. 내가 한번 업무핑계로 말걸면 아주 바쁘지 않은 이상 계속 메신저 대화가 몇시간 이어짐 (카톡은 거의 한적 없고 메신저 못쓰는 상황에서만 함)
- 내가 일년반동안 본인이 다른 부서로 발령났을 때도 질문했는데 (솔직히 다 아는 내용임ㅋ) 되게 반가워하고 내가 물어본거 잘 되고 있는지 정말 궁금해함
- 업무질문을 해도 반가웠다도 나중에 본인이 인정함 ㅋㅋ
- 징징대도 잘 달래주고 솔루션도 줌
2. 내 승진시험때 감독 왔는데 시험 잘보라고 카톡 해주고 내 점수도 기억함
3. 내가 일때문에 선배가 있는데에 방문했는데 우연히 지나가는 날 보고 달려와서 굉장히 반갑게 아는척함. 그렇게 환하게 웃는거 처음 봤어
4. 내가 한번 선배 있는 사무실에 일이 있어서 간날 본인이 되게 바빠서 왠만하먼 혼밥하는데 같이 점심 먹자고 해주고 산책함. 그리고 그냥 일반 직딩 식당에서 먹었는데 자꾸 너무 약소하다고 다음에는 더 좋은거로 대접하겠다고 여러번 얘기함
(알고보니 매일 주말 출근하고 밤샘 근무할정도로 바쁜 날이었음)
5.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게 된 이후로 단둘이서 밥 두번 정도 먹었는데 같은 건물이나 들어가는 방향이 완전 다른데 항상 데려다줌
- 보통은 거리가 꽤 있어서 데려다주는 일 거의 없음
6. 우연히 마주챴을때 그냥 인사하고 지나갔는데 나중에 팀원이 있어서 격하게 반기지 못했다고 따로 연락옴
7. 공적인 대화하규 감사합니다! 해도 저번주에 봤는데 요즘 어찌 지내냐고 물어보면서 대화 이어나감
8. 처음 발령 직후 밥먹을때는 내가 눈치보여서 일찍 들어가봐야한다고 하니까 아쉬워하더니 두번째에는 내가 좀만 이따가 들어가자고 하니까 ‘이제는 짬이 차서 좀 이따 들어가도 되나보네요?‘ 라고 웃더니 좀만 더 돌다헤어짐
9. 내가 괜히 눈치보여서 먼저 밥먹자고 못하니까 그쪽에서 여러번 같이 밥먹자고함(단둘이)
10. 밥먹는 내내 내 표정 살피고 표정 안좋으면 걱정함 (다른 사람한텐 안그럼)
11. 선배가 괜한 핑계대면서 먼저 메신저로 연락함(일년에 두번?)
- 다른사람한텐 절대 먼저 연락 안함
12. 솔직히 같이 일한지 오래되었는데 농담도 하고 수다도 많이 떨고 밥도 좀 먹어서 사수 부사수치고 친한게 맞는 데 본인은 자꾸 무난하다고 함.
- 진짜 무난한 사람한테는 연락도 안하면서…
사실 하나하나 따지면 너무 작은 순간인데 내가 좋아하니까 자꾸 확대해석 하게 되는 거 같아..
그리고 또 이제 같이 일하지 않는데 (같이 일한건 재작년 7월이 끝) 여러번 밥도 둘이서 먹었고 계속 연락이 이어지기도 하고
솔직히 회사에서 선배랑 같이 밥먹을때 제일 즐거워 오디오도 안끊기고
다른 사람한테는 저렇게 안대해주거든 나한테는 물론 후배로서 많이 아낀다 이렇게 얘기했어
그리고 나는 얼굴에 티가 다 나서 이미 그쪽에서 눈치를 챈거 같은데 (근데 사적 연락 등 티나는 행동은 단 한번도 안함)
나보고 언제는 반가워하면서 달려오더니 다음 영업일에는 내가 선배가 말했던 ‘다음엔 더 비싼거 대접하겠다’ 인용하면서 언제 비싼거 먹냐고 물어보니꺼 그건 다른 대리님이랑 같이 먹죠. 이렇게 선그었어 ㅠ
근데 또 구러다가도 내가 공적으로 물어보면 어떻게 지내냐고 물어보고 아까 격하게 아는척 못했다 그러고.. 저번에는 내가 커피 마시자고 하니까 약속까지 잡았어(아직 그날 안됨)
걍 내그 간접적으로 고백하고 정리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