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 이 게시글 썼던 자기인데 저번 주에 헤어지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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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친이 된 그이는 x라고 부를게..
원래는 싸울 때마다 x가 입 꾹 닫고 있거나 자기 불만 말 할 때만 입을 열어서 답답함에 늘 내가 먼저 사과하고 상황을 마무리 했었어
x는 애정표현도 어색하다며 최대한 안 하려고 하고, 배려심이 부족하고 말도 함부로 하는 경향이 있어서 내가 평소 쌓인 게 많았지..

근데 이번 만큼은 져주지 않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내가 끝까지 져주지 않으면 어떻게 나올 지 궁금했어

일단은 먼저 내가 서운했던 일을 꺼내면서 대화를 시작했어
“나 오빠가 저번에 ~해서 너무 속상했다. 대체 왜 그렇게 행동했던 거야?” 하고.
x는 또 거의 대답을 안 했는데 내가 끝까지 “왜 말을 안 해? 할 말이 없어? 기다려 주고 있잖아.” 하고 추궁했어
그리고 되려 내 잘못을 언급하거나 본인 불만에 대해서 말을 할 때도 사과하며 져주지 않고 끝까지 맞서서 싸웠어!

중간에 “나만 매일 상황을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오빠는 우리 관계를 위해서 노력한 게 있긴 하냐?” 라고 내가 물어봤는데
x가 딱 두 개 말 했거든? ㅋㅋ
1. 네가 놀라울 정도로 무식할 때가 있다. 기본적인 상식 조차 모를 때가 많은데 기분 나빠할까봐 항상 지적 않고 넘어갔다.
2. 네가 놀라울 정도로 일머리가 없을 때가 많다. 답답할 때가 많은데 지적 않고 넘어갔다.
이거더라고.. 다 사실이긴 한데 기분이 너무 나빴어 이딴 걸 노력이랍시고 가져오는게..
다른 건 없냐고 물어보니까
“그럼 무슨 답변을 바란 거냐? 이것도 내 딴에는 노력한 건데 나는 네가 원하는 답변만 해줘야 하냐?” 라는 식으로 나오더라고 ㅋㅋ

x는 끝까지 사과는 안 했어
오히려 “너는 이때 이랬잖아.” 하고 과거의 본인이 서운했던 점만 얘기 하더라고..
그리고 “그런 얘기 한 적, 그런 행동 한 적 없다. 네가 잘못 기억 하는 거다.” 라고 오히려 나를 허언증 환자로 취급하는거야.. 나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고 당시 일기에도 적어뒀는데ㅠ!
그렇게 계속 얘기 하다 보니 서로 말이 거칠어졌고 죽어도 사과는 하지 않겠다는 x의 태도에 많이 실망해서 그냥 헤어지자고 했어

근데 붙잡지는 않더라구..
그냥 본인 잘못했던 거, 날 서운하게 만든 거에 대해서만 인정하고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말 하면 안아주고 상황 마무리 하려고 했거든
근데 자존심이 많이 상했는지 붙잡지도, 사과 하지도 않고 문 쾅 닫고 나가더라

인스타도 x가 먼저 다 언팔했고
썸원 같은 것도 그쪽에서 끊더라구


ㅈㄴ 미친 자존심만 쎈 장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하남자인거 알고는 있는데
오늘 갤러리 정리 하면서 사진 보니까
다시 연락할까 하는 미친 생각이 들어서ㅋㅋㅠ
자기들아 나 잘 헤어진걸까?
마음 좀 다잡게 도와쥴 자기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