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안녕하세요! 제가 너무 답답하고 속 터질 것 같아서 여기에 여쭤보고싶어 가입했어요..
약 1년 정도 만난 남자친구가 있는데 최근에 시간을 달라고 하더니 이틀만에 이별통보를 받았어요.
이유는 연애가 우선순위가 아니어서, 자기가 하고싶은 게 너무 많아서였는데요.
그 전 만남까지만 해도 너무 즐거웠고 시간 달라고 하기 전까지도 굉장히 즐겁게 약속잡고 대화하고 했어요..
그러니 너무 당황스러웠구요.
처음엔 붙잡다가 몇 시간 뒤에는 그냥 놓아줬는데요,
겹지인들에게 이야기를 하니 이상한 부분들이 생각나면서 이 사람이 이성애자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겁니다.
애당초 겹지인들은 그 남자분이 게이라고 생각했었대요.
그런데 저를 사귄다고 하니, 무슨 속셈이지? 게이가 아니었나? 했다고 합니다.
(남자와 너무 가까이 스킨십하는 장면 목격 등)
저도 사귀면서 이상한 부분이 있었어요. 게이 문화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다거나 게이 친구가 많다는 점, 자기가 남자한테 인기가 많다는 걸 어필하는 점 등이요.
그냥 저는 이런 거에 아무렇지 않은 사람인가보다 + 저도 포비아가 아니어서 그냥 그렇구나 하고 들었어요.
잠자리도 1년여 만나면서 두 번 시도를 했는데, 술을 먹어거 잘 안된다는 말을 했구요, 여행 가서는 심지어 그냥 잠들어버리더라구요. 저는 이전 연애에서 제 몸매가 좋다고 자고싶어하는 남자들만 만났어서 성적 매력이 없는 건 아니란 걸 알고 있었고, 관계에 매달리지 않는 남자가 편하고 정말 저를 아낀다고 생각했어서 그냥 넘어갔구요..
제가 그걸 넘어설만큼 좋아하기도 했구요…
집에가면 늘 충전되어 있는 서브폰이 있었는데 그 폰의 용도는 모르겠습니다만, 본 폰은 숨기지 않고 잘 보여줬었어요. 그런데 오늘 문득 지인과 얘길 하다 팔로잉 목록을 봤는데 ㄹ오ㅈ이 친구분들, 비슷하리만큼 귀염상 이쁘장에 몸 좋은 남자들, 몇몇 비계가 팔로우 되어있는 걸 봤습니다.
여러 정황들로 (보고싶다 사랑한다 같은 애정표현 절대 먼저 안 함/ 심지어 내가 먼저 해도 나도 같은 피드백도 없음 등)저는 그냥 회피형 남자구나 했지만 그
회피의 이유가 비밀이 너무 많아서는 아닐까? 그런 의심이 듭니다 이젠..
갑자기 당한 이별에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들었는데
이 사람 성향이 게이라서 그런거라면 좀 덜 아플 것 같네요.
혹시 주변에 이런 경험이 있으시거나, 비슷한 상황을 겪으신 분들은 사람 하나 살린다는 생각으로 도와주세요.
당황스러운 이별에 1차 아픔, 정말 내가 게이의 위장연애 대상이었을까 2차 아픔이라 심리상담도 받아요
응원이나 조언이나.. 그런 게 필요해요…. 정신차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