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안녕하세요. 이런 글은 처음이라 매끄럽게 읽히짙않더라도 너그러이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초딩 때 사귀었던 남자애가 있었습니다.
일단 저는 부모님 때문에 해외랑 한국을 왔다 갔다 하면서 전학을 많이 다녔어요. 얘는 그때 해외 초등학교를 같이 다니던 애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졸업할 쯤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그걸 계기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고, 자연스럽게 걔랑도 헤어졌어요.
근데 얘랑의 관계는 거기서 안 끝났습니다.
한국에 와서도 메신저로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어요. 서로 은은하게 호감 있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 중고딩 올라가면서 둘 다 각자 다른 사람이랑 연애도 몇 번 했습니다.
근데 그래도 연애할 때는 둘 다 먼저 연락을 안 했어요.
그러다가 또 이상하게 헤어지는 타이밍은 비슷해서, 헤어질 때쯤 되면 다시 연락하고 근황 얘기하다가 또 한동안 안 하고, 그러다 또 연락하고…
이게 몇 년째 계속 반복됐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로는 어쩌다 보니 둘 다 연애를 한 번도 안 했고요.
걔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취직했고, 저는 대학을 다녔습니다.
그리고 제작년쯤 제가 혼자 걔네 나라로 여행을 갔어요. 그때 걔를 직접 만났고 호텔도 같이 갔습니다. 다만 끝까지 가진 않았어요.
근데 얼마 전에 걔가 저를 엄청 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마침 걔네 나라에 명절 연휴 같은 게 있어서 그 시기에 맞춰 제가 또 가기로 했습니다.
심지어 비행기값도 자기가 내줄 테니까 오라고 하고, 호텔 잡지 말고 자기 집에서 자라고도 하더라고요.
사실 성인 되고 나서는 얘가 예전처럼 돌려 말하는 게 아니라 거의 좋아한다고 티를 내는 수준이에요. 저도 뭐 좀 표현을 하고요.
근데 한편으로는 조금 서운한 것도 있습니다.
제가 걔네 나라에는 벌써 두 번이나 가는데, 걔는 한국에 올 생각은 딱히 없어 보이더라고요.
물론 걔가 직장인이라 휴가 내기 쉽지 않은 것도 알고, 여권도 없고, 한국어도 못 해서 걔네 나라에서 한국 오는 게 저보다 훨씬 부담인 것도 압니다.
그래도 마음 한편으로는 '한 번쯤은 너도 오려고 노력은 해봐야 하는 거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이거 제가 너무 이기적인 걸까요?
그리고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 정도면 얘 저한테 찐사 맞는 것 같나요? 제가 괜히 의미부여하는 건지 궁금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