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내가 애인이 좋은데 가끔 애인이 미래에 대해 얘기하는 걸, 특히 결혼, 되게 싫어하거든. 그냥 자기는 왜 사람들이 결혼식을 올리는지 이해할 수가 없대. 그래서 아, 그럴 수 있지! 라는 생각을 했지. 연애초이기도 했고. 그냥 은연 중에 아, 너무 앞서나가지 말자. 딱 2년만 내다보자. 부담주지 말자, 라는 식의 생각 때문에 관계의 리밋을 뒀어.
어제는 애인이 좋아하는 노래들을 듣다가 아, 얘가 정말 내 일상에 녹아들어 있구나, 싶었어. 픽 웃고, 애인이 좋아하는 노래 흥얼대고. 간간히 얘 생각을 한다는게 나한테는 사랑인 것 같아서 나도 궁금해졌어. 그래서! 나를 사랑한다는게 언제 느껴지냐 라는 질문을 했어. 근데 이놈쉐키는 시원찮게 대답을 했어. 내가 먼저 가고 있으면 자기가 잘 따라오는지 봐주고, 선물 해주려고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거 있으면 자꾸 사주겠다고 하고, 기타등등. 이라고만 대답하더라고. (바보여서 내가 원하는 답이 뭔지 입력해줬어. ㅇㅋ, 하고 다음부턴 잘할테니까 걱정은 없어.) 반면에 나는 되게 긴 리스트로 썼어. “맨날 너와의 미래를 상상하게 된다. 그 정도로 널 좋아하고 사랑한다.” 근데 내가 여기서 부담 안 주려고 괄호 치고 (어... 한 2년 정도만 내다보고 있어...!) 라고 얘기하니까 전화하다가 왜 자기와의 미래를 2년 밖에 생각하지 않냐고, 리밋은 시간이 우리의 관계를 허락하는 만큼으로 리밋 두라고 그러더라. 나도 너와의 미래를 생각하는데 왜 겨우 2년만 바라보냐고 빨리 정정하라! 하길래 빵 터져서 오케이, 고칠게. 2년 말고 지금부터 이 관계가 허락하는 시간 만큼 상상할게, 라고 답했어. 자기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들었던, 애인이 해준 모든 말 중에 나는 어제 그게 제일 좋았어. “Why are you limiting the future only up to 2 years? Change it to until how long this relationship will last."
나는 정말 애인이 너무 좋아ㅠ
뭐야 앞부분에서 이입에서 괜시레 속상하다가 밑에서 풀림…왜 스윗하고 그래…
그치... 나는 그거 듣고 진짜 너무 기뻤어. 날 이만큼 많이 제 인생에 부분으로 생각하고 자기 인생에 없으면 안될 존재로 생각해주는게 너무 사랑스러워. 애인을 만났을 때가 자기가 되게 안 좋은 시기를 지나고 있었대. 그래서 자기한테 와준 내가 너무 고맙고 이런 자기가 있을 수 있었던 이유가 나 덕분이다. 라고 얘기하는 거야. 말하면서 울먹이더라. 귀여운 놈. 하루는 자기한테 나는 별 같은 존재다, 라고 얘기하더라고. 그래서! 무식한 나는! 나는!! 나는 너의 해가 되겠다!! 했더니 해도 별이야, 자기야... 대답하더라곸ㅋㅋㅋㅋㅠㅠㅠ 그래서 그랬지. 아... 그럼!!! 나는 별도 하고 콕 찝어서 해도 할래!!! 이러니까 빵 터져서 그래 둘 다 해. 하더라. 대빵 큰 태양이 좋지 찌끄마한 별이 좋겠냐. 난 둘다 하겠다!
나까지 사르륵..별같은 존재요..?ㅠㅠㅠㅠ
ㅎ... 이뿐 내 새끼...
헐..진짜 좋다... 너무 대박이다...
너무... 좋아... 너무 좋아서 공유 하러 왔음...
나 t인가 그래서 남친이 결혼 하겠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 당장 1년도 안넘었는데 둘다 결혼 생각은 없엌ㅋㅋㅋㅋ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지. 둘다 가끔 애기 보면 🥹🥹🥹🥹귀여워🥹🥹🥹🥹 하는데 둘다 우리는 돈이 없다 집도 없다 직업도 없고 우린 학생이다 안된다 같이 손 붙잡고 불경 외우듯 외워...
냅다 나랑 결혼할래 안할래! 하면 대답할 수 있는 수준 아니야 나도 그정도까진 가고 싶지 않고.
아아 그렇구나! 궁금증 풀림! 고마오!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