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일주일은 안넘었지만 이제 주말이기도 하고 월요일까지는 짝남을 볼 일이 없어서 그냥 오늘 가져왔어
이전 상황부터 설명을 하자면 나랑 짝남(귀찮으니까 걔라고 줄일게)은 단과대 동아리에서 알게됐고 알게된지는 4개월정도 된거같아
동갑이긴 한데 다른과에 내가 한학번 빠르고 동아리에서 임원 하다가 걔한테 인수인계로 넘겨주면서 친해지게 됐어 (대략 3개월정도)
나랑 걔랑 엠네글자가 똑같고 동갑인거때문에 빨리 친해졌고 동아리방 가면 항상 있는 사람이라서 다른 동아리 사람들보다 빠르게 친해졌던거같아
아무 생각없이 지내다가 어느순간 내가 얘를 좋아한다고 자각하게된거고
최근에는 동아리 공연에서 얘가 노래를 부르는데 나한테 도와달라고 해서 공강때나 수업 끝나고 종종 도와주고있어
얘랑은 심심하거나 일이 있을때 아무생각없이 편하게 톡 보낼 수 있을 정도인데 둘 다 귀찮아서 선톡은 일이 있을때가 아니면 잘 안해
그래도 한번 톡하기 시작하면 오래 하거나 좀 많이 하는편이고 (내 기준)
동아리방에서 마주치면 보통 악기 얘기나 공연 준비가 어떻게 되어가는지 얘기하고 동방에 소파가 있어서 둘중 한명은 소파에 앉고 한명은 의자에 마주앉아서 얘기하는편이야
난 걔가 좋은데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어ㅠㅠ
일단 밑에 글에서도 언급했었는데 동아리랑 걔네 학과에는 여자 비율이 엄청나게 적은편이야
같이 하는 동아리뿐만 아니라 들어가있다는 동아리 들어보면 다 남초 동아리고 친한 여자가 따로 없는거같아
거기에 동아리에는 나 포함 네명정도만 여자고, 그중에도 나를 제외한 여자들은 활동을 거의 안하거나 걔랑 안친해 (사실 나랑도 그렇게 안친하다고 생각할수 있겠지)
이런거 감안하고 얘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번 봐줘 자기들

1. 걔가 거의 유일하게 내 표정 변화를 알아차려
-나랑 성향이 비슷한편이긴 한데 10년 넘게 알고지낸 친구들도 내 표정보고 생각이나 상태 알아차리는걸 거의 못한단말이야 그정도로 표정 변화가 없고 거의 무표정이라서 눈빛이 싸하다, 무섭게 생겼다 등등이 대부분의 평가였는데 유일하게 얘가 내 표정을 보고 어떤 생각중이고 어떤 상태인지 알아차렸어

2. 마주칠때마다 좀 과하게 반응해
- 학교가 돈이 없는건지 뭐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내 수업이랑 걔 수업이 있는 강의실이 한 층에 몰려있어 개강하고 처음 2주정도에는 내가 걔를 좋아한다는걸 알아차린지 얼마 안돼서 피해다녔는데 이제는 그냥 막 돌아다녀
근데 맞은편 강의실이거나 옆 강의실인 경우가 많고 수업도 비슷하게 끝나서 자주 마주친단말이야
그리고 보통 마주치고 둘 다 동아리방 가는 일이 많아서 동선도 자주 겹쳐
그런데 마주칠때마다 왜 이렇게 자주 마주치냐고 하고 과하게 반응하는거같아서 얘가 날 싫어하는건가 좀 걱정돼
심지어 동아리방에서 볼때에도 좀 크게 반응해서 내가 못갈곳을 갔나 싶어...

3. 놀리는게 느껴져
- 내가 초중등때 해외에 살았었고 한국에서 지내는 대부분의 기간을 대구에서 보냈어서 사투리를 좀 쓴단말이야 (심한정도는 아니고 억양만 약간 남아있는정도야)
그런데 얘 공연준비 도와줄때 서로 피드백 주고받는데 못알아들으면 답답해서 가끔씩 사투리가 나올때가 있었어
근데 그럴때마다 사투리 억양 따라하고 놀려
이거 말고도 동아리방에서 혼자 집중해서 작업하고있을때 누가 들어오면 좀 크게 놀라는 편인데 걔가 문 열고 나 놀라는거 봤다가 문 닫고 다시 나가고 5분정도 뒤에 또 문 열고 나 놀라는거 보고있어
친근감의 표시인거같아서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딱 친구까지의 장난인거같아서 약간 아쉬워

4. 이건 내 착각일수도 있는데 비슷한 옷 입었어
-이거는 따로 뭐가 있는게 아니지만 그냥 설레발 한번 쳐볼게
내가 항상 검은 슬랙스에 검은 나시에 체크남방을 걸치고 다닌단말이야
학교 끝나고 알바를 가는 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그렇게 입었어 (검은 슬랙스 13벌, 검은 나시 8벌, 체크남방 5벌)
금요일에 학교를 딱 갔는데 얘가 나랑 비슷하게 옷을 입고온거야
그냥 혼자 오 옷 비슷하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나 하고 말았우..



이거 말고는 금요일에 그냥 내가 동아리방 소파에 앉아있는데 사람 많아지니까 내 옆쪽 팔걸이쪽으로 와서 앉고 내쪽에 슥 기대려다가 나 보더니 '아 있는줄 몰랐어' 한거밖에 없는데 진짜 나를 이성으로 보기는 하는건지 모르겠어ㅠㅠㅠ

일단 눈마주치면 최대한 웃고 어쩌다가 닿았을때 안뚝딱거리려고 노력햤는데 얘는 몰랐겠지..?
이로다가 암살자 될까봐 걱정도ㅑ
어떻게 하면 좋을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