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연애 초지만 서로의 밑바닥부터 알고 지낸 날만 5년이나 되어서... 흐흐
다음달부터 남친이 내 자취방으로 들어와서 동거한다
나는 부모님께 허락도 맡았어! 남친은 친구랑 같이 산다 하고 오는 거라ㅋㅋㅋㅋ
심심하니까 썰좀 풀어보자면
나랑 남친은, 내가 자취 하기 전까지도 광주-포항 장거리였어
내가 대학때문에 서울로 자취하게 되어서도 서울-포항 장거리...
남친이 내 쪽으로 한 번 오면 기본 4-6일은 자고 가는데 차라리 이럴 거면 동거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동거 계획을 짜놨어
내 자취방은 6평의 작은 원룸인데 남친이 2~3번 길게 자고 갔는데도 나름 살만하더라구
일단 서로의 취미나 생활패턴이 비슷해서 이 부분은 큰 트러블 없었어
동거 계획은 한 달 전부터 짜놓았어
내 집에 남친이 많이 자고 간 만큼 남친의 옷이나 면도기같은 생필품이 몇개 있어
근데 얼마 전에 아빠가 내 방에 컴퓨터 설치해주려고 서울에 올라왔었단 말이야
아빠가 세면대에 놓아진 면도기 보고 되게 아무렇지 않게
“남친이랑 같이 살아?” 라고 물어봤어
아빠는 예전부터 내가 연애 하는 거에 터치 안 한다고 못을 박아뒀지만 “응!” 이라고 답하기에는 좀 뭐기시 할 것 같아서...ㅋㅋ (그리고 아빠랑 별로 안 친해) 많이 자고 갔어서 면도기 있다는 식으로 말 했어
아빠도 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더라
사실 나는 아빠, 할머니, 나 이렇게 3명이서 한 집에 살았어
용돈은 할머니께 받고, 내가 대학에 다녀서 학자금 대출도 할머니가 갚아줘
근데 할머니가 조금 보수적인 분이시라 허락 맡는 걸 고민했단 말이야
어차피 본가 사람들도 장거리 이동 하는 거 안 좋아하기도 하고, 그거 때문에 내 자취방에 안 올게 뻔해서 굳이 동거 한다고 말을 해야하나? 싶었어
근데 나는 할머니랑 제일 친하고, 할머니가 내 엄마같은 느낌이라 할머니한테는 말 해야겠다 해서
며칠 전에 할머니한테 전화했어
“나 남자친구랑 같이 살면 어떨 것 같아?”
할머니는 처음에는 되게 웃기네~ 라는 식으로 뭔 일 생기면 어쩔 거냐 (애 생기면 어쩔거냐는 식이셨는데 가볍게) 물어보셨어
나는 결혼은 그때 보고 결정할 건데, 애는 절대 만들고 싶지 않다라는 식으로 옛날부터 많이 말 했어서 할머니가 좀 가볍게 물어보신 것 같긴 해
일단 남자친구랑 같이 살 때의 장점(월세 절약, 할머니의 나가는 돈 삭감(학자금 대출))을 나열했어
할머니가 남자친구는 성격이 어떠냐 말해서,
남자친구는 내가 봐도, 다른 사람들이 봐도 정말 성숙하고 좋은 사람이라서 내가 느끼는 점들을 할머니께 말했어
그걸 듣더니 의외로 빨리 허락해주시더라
날 믿어주는 것 같아서 고마웠어. 물론 할머니는 나의 행복을 최우선시 해주는 것도 컸구
할머니가 먼저 나중에 둘이 아파트 사야하지 않겠냐~ 광주 집값이 싸니까 둘이 돈 모이면 광주로 와서 집 구해라~ 명절때 둘이 한 번 내려와라~ 이런 식으로 편하게 말씀해주셔서 마음이 너무 놓였어
아무튼... 이런 식으로 나는 동거 허락을 맡았고 곧 남자친구는 하고 있는 일들 정리하고 다음달에 내려와
아직 동거 시작은 안 했지만!! 거의 반동거 형태로 지냈어서 혹시 궁금한 것들 있으면 질문해줘
참고로 남친은 21살 동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