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이루어지지 못할 짝사랑을 시작할 것 같아
사실 상대방도 나 좋아하는 것 같은데 (거의 빼박..) 내가 지금 상황이 연애할 상황이 전혀 아니여서..
아직 어떤 사람에게 강간 + 스토킹을 당했던 트라우마를 이겨내지 못했는데
이 상황에서 누군가를 만나면 분명 그 사람을 지치게 할 것 같아서
나한테 모든걸 맞춰주는 사람인데 내가 잘해줄 자신이 없어서
그래서 그냥 그 사람이 나 아닌 다른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길 바라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나를 신경쓰느라 나로 인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더라도 그 사람이 행복하면 그걸로 될 것 같아
나를 좋아해준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지만 애써 외면중이야
상대도 내가 처한 상황을 알아
나 많이 힘들어하고 남자를 무서워한다는 걸 알아서 상대도 조심스러워하는 걸 알아
근데 내가 괜찮아지기까지는 너무 긴 시간이 필요할 것만 같아서
하지만 그 오랜 세월동안 날 기다리기엔 지치니까
아직 나랑 그 사람은 20대 초니까
날 위해 몇년을 기다리기엔 그 사람의 청춘이 아까우니까
그냥 짝사랑하려고..
만난다고 해도 분명 내가 아직 남성을 무서워해서 지칠게 보이는데
상대도 힘들어할테고 나도 내가 상대를 지치게 했다는 사실에 힘들것만 같아서
내가 상대가 나한테 한 잘못이 아님에도 상대가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생길 문제가 너무 많을 것 같아
상대에겐 미안해
내가 너무 겁이 많아..
미안해, 많이 좋아해, 응원할게, 이렇게 겁 많은 나 말고 다른 사람 만나서 꼭 행복한 연애하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