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아까 남친이랑 안 하고 싶으면 이해해 주냐고 물어본 글쓴인데... 조금 더 자세하게 말해볼게
둘 다 20대 초반 동갑이고 남자는 성인 되고서 첫 연애래
나는 신중한 편이기도 하고, 성경험이 없어서 100일은 넘어야지 관계를 갖고 싶다고 생각해 왔어. 연애 초반에 계속 진도를 빨리 빼려는 게 보여서 내가 걔랑 얘기하고 긴 설득(?) 끝에 100일 좀 안 되는 날에 하자고 얘기를 했어.
그러고 나서 걔네 집에 여러 번 놀러 갔는데 연애 한 지 한 달 정도 좀 넘었을 때 관계를 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생리가 5일이 밀렸어. 제대로 된 피임을 못 했어서 (콘돔을 중간에 착용) 불안한 마음에 친구와의 여행 중에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전전긍긍해한 마음이 컸어.
여행 중간에 남자친구한테 전화해서 그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얘기했고, 걔도 알아들은 것처럼 보였어. 미안하다고 자기도 아차싶었다고 하더라고.
그러고 나서 3주 정도 후에 내가 한 달 정도 걔를 못 보는 일이 생겼었어. (둘 다 해외 거주 중인데 나는 방학이라 한국에 한 달 동안 돌아오는 상황) 그래서 그 전에 남자친구 집에서 이틀 정도 자게 됐고, 자기 전에도 남자친구가 안 건드린다고 말했어.
첫날 때도 계속 거부했는데 관계를 하고 싶어했고, 그날은 막았어. 둘쨋날 밤에는 내가 한국 가기 직전 날이라 너무 하고 싶어하길래 거부하다 거부하다 결국 휩쓸려서 하게 됐어. 그렇지만 그 전에 내가 왜 안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설명했거든... 나는 생리 주기가 밀린 것에 있어서 엄청 불안을 느끼고, 그 전부터 생리 주기가 너무 짧아서 산부인과도 가야 하기 때문에 좀 조심하고 싶다고... 근데 걔는 이해를 전혀 못하는 것 같았어. 그냥 그 둘이 뭔 상관인지 모르겠다는? 느낌으로 말하더라고
물론 관계를 할 때는 좋고 남자친구가 싫어서 피하는 건 아니야. 그렇지만 애초에 내 생각과 달리 너무 관계를 빨리 했고, 내가 불안하고 담날에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를 밀어붙인 게 너무 화가 나고 생각할수록 속상해. 이렇게 내가 생각하는 게 이상한 건가? 유독 성관계에 있어서 이번 남자친구가 적극적이고, 성욕도 많아서 좀 힘들어... 나는 천천히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데 뭐든 빨리 빨리 하려는 느낌이 들어서 좀...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즘 고민이 너무 많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