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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4.02.09

(썰 풀이에 가까운 초장문 fwb 고민)이게 무슨 관계일까?

상대가 대쉬해서 사내 fwb로 시작했는데 나는 호감이 생긴 상황. 지금 거의 100일째 ing.

일단 부정적 clue부터.

- 상대는 애정표현이 제로인 사람이고, 감정에 대한 얘기만 나오면 슬쩍 회피함(예쁘다는 말, 보고싶다는 말, 좋아한다는 말 전부 x). 좋아한다고 장난반 진심반 말해도 공허한 메아리 뿐..
- 이전에 내가 만났던 사람들은 같이 있다가 끌어안거나 뽀뽀하거나 하는 스킨쉽도 자주 했었는데 얘는 그런 게 전혀 없어. 말투도 항상 무뚝뚝.
- 친한 친구 만나서 네 얘기 했다니까 사귀지도 않는데 관계하고 그러는 거 여자들은 안 좋게 보지 않냐며 개쓰레기라고 안하냐고 말함.
- 가끔 안아달라고 자주 말하면 가족끼리 왜 이러냐며 틱틱댐.
- 본인 예민하거나 감정기복 심할 때 나한테 표출하는 편(한 마디로 지랄이 심함).
- 어느 시점부터 자의식이 overpower됐는지 가끔 본인이랑 끝내면 내가 아쉬워할 거라는 뉘앙스로 말함(이건 그냥 내가 꼬와서 적어보는^^..).
- 처음에나 분위기 잡았지 최근에는 섹스 전에 분위기 잡고 이런 것도 잘 없음. 걍 '하자. 올라와' 이러고 시작함.
- 자긴 추파 같은 거 안 던진다 하길래 나한테 던졌잖아 했더니 너한텐 추파가 아니라 질척거리는 거지. 시전.
- 너는 강해보이고 상처도 안 받을 거 같아서 애매한 관계해도 될 것 같았는데 가까워지고 나서 아니라는 걸 알았어. 라는 이상한 대사 3회 정도 뱉음.
- 맨날 본인 예민할 때마다 나랑 너무 안 맞는다고 말함. 엄청 스트레스 받아하면서 '아직 난 네 바닥은 못 봤다고 생각해. 한 번만 더 해보자' 라는 대사를 무한 반복 중.
-내가 생각해봤는데 넌 날 좋아하는 거 같아^^!라고 했더니 대답 몇 초 안하다가 '무슨 말을 해도 변명이 안되네'라고 대답(긍정인지 부정인지 모르겠어서.. 여따 넣을게)


다음은 나름(?) 긍정적 clue.

- 뽀뽀해줘, 안아줘, 쓰담쓰담해줘 하면 다 해주긴 함.
- 가끔 내가 장난 삼아 애교부리거나 플러팅하면 지도 모르게 좋아죽을 때 있음.
- 우리집 주방 좁다고 본인 집에서 요리해서 가져와서 다시 해줌.
+ 불안정한 관계 싫다고 그만하자 했더니 알겠다 해놓고 다음날 카톡으로 자기가 제육에 미역국해줄테니까 한 끼만 같이 먹자고 떼씀(심지어 내가 넘어감...맛있긴 해..)
- 싸우는 거 지겹다고 그만하자길래 알겠다고 하고 매일하던 연락 끊은 적 있음. 근데 고작 2일 뒤에 전화 와서 '너랑 너무 힘들어서 끝내면 맘이 편해질 줄 알았는데 끊어지니까 상상 이상으로 심하게 괴로워서 다시 연락하고 싶다'고 하길래 "잠깐 공허해서 그래.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이나 대상을 찾아봐"했더니 너랑 만나는 거, 안 만나는 거 둘 밖에 선지 없고 대체는 못해. 라고 함.
- 나의 좋은 점을 잘 알아봐 줌(거기에 대한 본인의 열등감도 직접 말해주는 게 함정). + 내가 자존감 낮을 때는 화내듯이 인정해 줌("너 정도면 예쁘지!! 부모님한테 감사해야지!" 이런 식으로 호통침.)
- 자기 피셜 눈 높다고 하더니 '소개팅에 너처럼 생긴 사람 나오면 좋지' 시전.
- 나중에 본인 능력 키워서 나랑 결혼하고 싶다고 이유랑 가치관까지 들어서 말한 적 있음.
- 남사친이랑 1대 1로 만나도 어차피 네가 누구 일부러 홀릴 스타일 아니니까 난 크게 신경 안쓴다 다녀와라 시전.
- 맨날 동그랗다고, 포동하다고 놀리고 내가 열 받아하면 혼자 겁나 좋아함.
- 뱃살 하도 만져서 화내니까 귀여워서 만졌다고 안 그런다고 하더니 며칠 뒤부터 다시 스리슬쩍 만지기 시작.
- 세상 이기적인 놈이지만 같이 집에 있다가 내가 아프니까 약 사러 뛰어갔다 옴.
- 자기 없으면 못 자는 거 아니냐고 걱정해서 싸운 날도 밤에는 재워주고 감.
- 잠결에 안기고 팔베개(내 팔 가져가서 본인이)하고 난리 부르스치길래 아침에 일어나서 왜 그랬냐 물어보니까 경상도라 어쩔 수 없다 시전 & 내가 잠결에 안겨도 꼬옥 안아주고 쓰담쓰담해줌(무의식만 다정함)
- 옆에 같이 앉아있다가 자꾸 내 다리 가져가서 본인한테 얹거나 왜 안 얹냐, 빨리 얹으라고 뭐라뭐라 함. 가끔 자기 누워있는데 위에 올라와서 누우라고 강요함(진짜 왜 이러나 싶음).
- 맨날 예쁜 여자 보고 내가 감탄할 때 옆에서 별로 안 예쁘다 하길래 한 번은 듣다 빡쳐서 눈만 높은 새끼라고 욕했더니 네 생각해서 그런 거라고 왜 몰라주냐 시전.
- 옷 한 벌 살 때마다 나한테 승인받고 옷 도착할 때마다 착샷 찍어서 보냄(옷 개많이 사서 톡방 사진첩에 다 지 착샷만 몇십장 너부러져 있음.)
- 맨 처음 얘랑 자고 나서 관계 정립하자고 하길래 사내 연애할 생각 추호도 없다고 했더니 자기 이직할거라고 하더니 바로 준비 시작해서 지금도 자소서 쓰는 중(나 때문 아닐 수도..)
- 너 말투 겁나 재수없어, 싸가지도 없고 그냥 보면 화가 나. 했더니 갑자기 말투 고치겠다고 하는 등, 지적하면 바로 수용하려고 하는 편(요새는 나도 같이 지랄하는 중이라..)
-크리스마스 때 같이 여행 갔다옴. 내일도 가고.
-나중에 같이 살면, 나중에 어디 같이 가자 이런 종류 말들도 종종 하는 편.




쓰고보니 더더욱 장문이네...나 항상 잔잔한 연애 해왔는데 이렇게 남매마냥 맨날 투닥대고 싸우고 격하게 푸는 관계도 처음이고...이 정도로 표현 없는 사람도 처음 봐서 뭔지 잘 모르겠달까...도와줘 언니 동생들...일단 이직 성공하고 얘기하자 하고 말았는데 무슨 엔딩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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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말만 안했지 사귀는 거랑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으…

    2024.02.09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완전비혼주의로 결혼할 생각 0인 거 아니면 하루라도 빨리 정리해…ㅎㅎ 시간 아깝그로…

      2024.02.10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가까운 사람한테 개차반으로 구는 건 인성 문제야ㅎㅎ…

      2024.02.10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엉 나두 이렇게 생각해 ㅋㅋㅋㅋㅋ다만 지금 시험 준비 중이라ㅜ다른 사람 만날 여유는 없어서...그냥 맘 주지 말고 적당히 라이트하게 유지만 할까봐 ㅋㅋㅋ조언 고마어

      2024.02.10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후 애매하네 ㅠ 내가 갖긴 싫은데 남 주기도 싫다는 듯한 태도네..

    2024.02.09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이직하고 얘기하자는 게 그냥 힘들 때 의지만 좀 하겠다는 건지, 아님 내가 사내연애 안한다고 아예 잘라버려서 그런건지....모르겠어ㅜㅜ

      2024.02.09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3

    걍 애인 생기기전 외로움달래기용이네

    2024.02.10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악 답글 아래에 달렸엉 ㅜㅜㅠ

      2024.02.10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ㅋㅋㅋㅋㅋ역시 나도 그냥 이정도로 임하는 게 맞는 거 같어 ㅋㅋㅋ 나도 시험 준비 중이라 다른 사람 구할 상황도 아니니 적당히 가성비 챙기고 시마이해야겠다ㅜ

    2024.02.10좋아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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