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심하면 열애썰이나 한번 읽고 가시게
정병주의 이상한사람(주로나임)주의
때는 2년 전
나. n살. 남친. n+4살.
둘 다 대학교를 다니고 있었어
나는 솔직히 1학년 때 학고 받을 정도로 공부를 안 했거든? (남친은 과대 비슷한 걸 했었다더라) 솔직히 내가 원하던 과도 공부도 아니라서 내가 이 망할 학교에서 졸업장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악착같이 붙어있던 이유는 바로바로 동아리 때문이었다
학고 받은 뒤에 부모님께 대판 박살나서 1년 휴학하고 돌아오니까 과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거야...🥲 안그래도 낯 많이 가려서 친한 사람도 별로 없었는데 말이지. 그래서 오히려 동아리 활동에 더 집착했을지도 몰라. 나도 졸업하는데 같이 사진 찍어줄 사람은 있어야 할 거 아냐... 이런 걸로 당근에서 사람 구하기에는 약간 나으 가오가 상한다? 그런 느낌?
미안하다 가오충이라
쨌든 슬슬 학교에 적응하고 강의를 열심히 듣고 교수님들께서 어째선지 내 이름을 다들 알고 계신 시점에(?) 고학년이 된 나는 새 동아리에 가입했단다 그것도 체육 동아리에
체육 동아리는 그... 뭐냐. 로망? 이 있잖아? 여기를 들어가면 어쨌든 운동은 규칙적으로 할 수 있겠지... 라는 70퍼센트 헛된 희망. 사람은 많으니까 친구나 선후배나 하여간 사람들이랑 교류를 더 많이 해볼 수 있겠다는 65퍼센트 헛된 희망 아이 그런 거 있잖아 (퍼센테이지는 순전히 극infp에 겜덕 오타쿠인 내 기준임. 반박시 자기 말이 옳다)
나는 엄밀히 말하자면 같은 동아리에서 친해진 애가 여기 가입하고 싶다기에 재미있어 보여서 동참한 상황. (대충 친구 따라 어디 간다 하잖어 그게 강남이건 강북이건 간에) 근데 와 보니까 오히려 내가 더 즐겁더라고? 심지어 단체복이나 단체 뭐시기를 따로 안 사도 된대! 활동 인원도 생각보다 적어서 어우꽉껴 스러운 상황이 없어! 완전 물 만난 고등어 된 거야 그냥
워후 신난다 상태인 나. 그래서 엄청 기대하고 첫 활동 날에 참여했지. 그런데 첫날에는 으레 그렇듯이 (내가 가장 꺼려하는) 아이엠그라운드자기소개하기 타임이 있단 말이야. 그러나. 기숙사 침대와 한몸이 된 이 노프렌드 좁은발 오타쿠, 여기에서까지 조용한 이미지로 묻혀갈 수는 없다. 최대한 평범한 대학생처럼 자기소개를 하고 넘어가는 데에 성공. 그리고 그 자리에서 자기를 회장이라고 소개한 사람이
바로
내 현남친 되시겠다.
반응 좋으면 다음 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