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란하다...
남친이랑 연애초기이고 장거리 연애야. 그래서 만나면 1박이상 자는 거 고려하고 만나야 하는데, 솔직하게 남들보다 데이트비용이 훨씬 더 많이 나가. 근데 나는... 가정형편이 여유롭지도 않고 내 생활비도 아끼면서 살거든? 처음에는 남친이 자기가 돈 다 내겠다고 했어. 내가 장거리연애라면 돈 많이 필요할텐데 여유가 없다고 말했는데도 남친이 자기가 다 내겠다고 하면서 사귄거야.
그러다가 어제 내가 이번달에 만날 계획 잡으려고 말 꺼냈는데, 남친이 데이트 비용도 각자 내고 상대 지역으로 가는 쪽이 이동비용까지 다 부담하는 규칙 만들자는 거야. 나는 당황해서 이동 비용은 너가 부담 안해주는 거냐고 물어봤는데 자기 돈보고 만나냐고 그러는 거면 헤어지자고 이러는 거야.. 그런거 원하면 사장이나 갑부 만나라고.. 나는 너무 어이없고 솔직하게 평생 가난하게 자라와서 돈관련으로 비참해지는 게 제일 속상하거든? 근데 자기 돈 보고 만나냐는 말이 너무 속상하더라고.. 내가 알게모르게 거지근성 내비췄을지도 몰라도.. 너무 속상했어.. 그러다가 내가 이동비용은 반절씩 내자. 이러고 싸움 마무리했는데(새벽에 싸운 거야) 아침에 자기가 가능한 범위까지 도와주겠다는거야
진짜 너무 속상하다.. 본인한테 다 기대라고 했으면서.. 나는 결국 또 돈때문에 이렇게 비참해지는구나 싶었어..
근데 솔직하게 달에 400만원 이상 버는 직장인이.. 생활금대출받고 사는 대학생한테 저렇게 요구하는게 맞나 싶기도 해.. 나중에 분명 돈때문에 싸울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규칙 만들자는 거 같은데.. 본인이 사고싶은 거 조금만 더 줄이면 되지 않나 싶기도 했어.. 헤어져야 하는게 맞겠지.. 그 이외에는 다 너무 잘해줘서 ...ㅋ 최근에 돈 때문에 힘든 일 있는데 말 안해주는 건가 싶기도 하고..
+) 국제연애고 이동비용, 즉 비행기값만 몇십만원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