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입생 때 잘못 걸린 어떤 오빠가 있는데
1. 신환회 때 나 보고 마음에 들어서 친한 다른 언니한테 나 소개해달라고 함
2. 그 언니가 자연스럽게 나, 그 오빠, 본인, 다른 언니 이렇게 넷이서 카페에서 만나게 자리를 주선함. 근데 난 좀 별로였음
3. 그날 이후로 연락도 따로 안와서 ‘아 그 오빠도 막상 대화 나눠보니 별로였나보다’ 생각함. 그러다가 한달 반 정도 뒤에 전남친이랑 다시 연락 하다가 재결합함
4. 재결합 후에 언니들이 술자리 불러서 갔는데 그 오빠 있음. 별 생각없이 마시다가 다른 날 또 여자들만 있을거라 해서 갔는데 그 오빠 또 있음.
5. 두 번째 술자리 때 대화 수위가 좀 쎘음, 성적인 쪽으로. ㅅㅅ할 때 해보고 싶은 체위 이딴거 물어보고 있는데, 술게임인 것처럼 질문해서 대답 하기 싫어서 그냥 술 겁나 마심
6. 술자리 이후로 그 언니들한테서 연락 많이 옴
7. 언니들 통해서 연락 없는 두달 사이에 남친 생겼다 말함. 그 오빠가 혹시 나한테 관심 있는거면 알려주는게 맞을 것 같은데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언니들한테 말한다고 하고, 솔까 미안하진 않았지만 그냥 미안하게 됐다고 말함
8. 갑자기 친한 친구가 나한테 톡으로 그 오빠랑 싸웠냐 물어봄. 내가 그 오빠랑 싸울일이 어딨냐 물어보니까 언니들 술자리 가서 내 얘기가 나왔는데 좋은 분위기가 아니었어서 물어봤다 함
9. 얘기 더 들어보니까 그 오빠는 모솔이었음. 졸업 전에 여친은 사귀어봐야 하지 않겠냐고 그 언니 그룹이 ㅈㄴ 설레발 치면서 이번 신입생들 중에 맘에 드는 애 있으면 고르라고, 지네가 알아서 다 해주겠다 함. 그 오빠는 또 거기서 넙죽 ‘응, 그래!’ 하고 신환회 따라왔다가 나 골랐다고 함. 지네들끼리 ‘OO이 모솔 탈출 프로젝트’라고 이름까지 지어놨음. 자기네들이 공들여서 자리 만들고 술 사주고 커피 사주고 했는데 내가 남친 생겼다고 해서 지네들이 빡쳤다 함. 술 두번 사주고 커피 한번 얻어마신거 말곤 따로 없었음
10. 워낙 그 오빠가 소심해서 연락 두달간 못했던건데 그 새를 못참고 소개팅 받겠다 해놓고 전남친이랑 재결합한 나한테 잘못 있다는 듯이 지네끼리 떠들면서 그 오빠 위로함
11. 지네들끼리만 그렇게 떠들고 다니면 괜찮은데 자기네들 동기랑 친한 후배들한테도 다 얘기하고 다님. 진짜 ㅈ같았음.
12. 저래놓고 한 반년 있다가 그 오빠한테서 또 연락옴. ‘도넛 좋아해?’ ‘초콜릿 좋아해?‘ ㅇㅈㄹ 떨고 있음. 그냥 하루이틀 안읽씹 하다가 뒤늦게 답장 하는거 반복하니까 연락 아예 안옴
13. 9번에 나온 친구는 내편인줄 알았는데 그 언니들이랑 더 친해짐. 어색한 사이 됐다가 쟤랑 둘이 만나서 술 마시는데 내 잘못도 있다는 식으로 얘기해서 그냥 아예 멀어짐
저 오빠 인스타 친구 추천으로 떠서 개같아서 여기다가 대나무 숲처럼 올려봤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