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나는 섹스보다 같이 자는 게 더 긴밀한 행위라고 생각해... 역시 걱정 많고 내세울 점 하나 없는 몸이지만 섹스는 그래 꼴리는 사람이면 할 수 있지 싶은데 같이 자기까지 한다는 건 훨씬 걱정이 돼서 망설여지는 경우가 많음.
퉁퉁 불은 모습, 붕 뜨고 엉겨붙은 머리카락, 분비물과 땀과 기름의 냄새, 나도 모르게 흘러 자국이 남은 침, 입 냄새, 코 골고 뒤척이는 잠버릇 등을 경험해도 보여줘도 괜찮다는 게, 남 옆에서 긴장하지 않고 안정한 무방비 상태에 접어들 수 있다는 게 사실 굉장히 가까운 사이에서 가능한 거지... 아무 사이 아니라 괜찮은가 오히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