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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4.02.20

성격이 거의 반대인 사람이랑 연애나 결혼한 자기 있어? ㅠㅠ

잠들기 전에 계속 우울해지는 거 같아 조언 듣고 싶어 길지만 글 남겨봐. 쓴 소리도 좋으니 객관적인 답변 듣고 싶어

일단 동성커플이고 외국인이라 국제커플로 100일 넘게 만났고 지금은 떨어져 지내는 중이야
(이전에도 글 올린 적 있었는데 그 때 자기들 조언 되게 고마웠어)

내 연애기질은 궁금한 게 많아서 진짜 소소한 일상도 셰어하는 걸 좋아해.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게 있으면 내가 그런 사람이 먼저 되고자 해서 내가 먼저 내 일상 셰어하고 얘기 나누는 편이야. 특히 연애하는 상대라면 누구보다 서로가 더 잘 아는 관계이면 좋겠다 생각하거든. 그래서 밥 먹었는지, 뭐하는지, 이런 질문도 잘 하는 편이야. (지금은 줄었어,,, 나만 그러는 거 같아서 🥲) 그렇다고 연애에 집착하는 건 아닌 게, 내 할 일은 챙겨가면서 지내는 타입이야. 단지 뭔가를 하면서 틈틈이 남는 시간에 일상 얘기 나누는 걸 즐겨.

상대방 기질은 내 기준으로 봤을 땐, 그냥 무던하고 무난한? 그렇게 말 많은 타입 아니고 장난이나 농담 한 번씩 하는 거 좋아하는? 근데 연락 타입이 나랑 거의 반대야... 일상 셰어를 아예 안 하는 건 아닌거 같은데, 어디에 있고 무얼 하는지 이런 얘길 스스로 잘 안 하는 편이야. 내가 몇 번 얘기해서 친구랑 놀거나 그럴 때 한두 번 정도 사진 보내주거나 그런 방향으로 이전보다 나아지긴 했는데, 나한테는 부족한 느낌? ㅠㅠ 답장 자체도 대체로 짧은 편이라 한 번씩 내가 얘기를 안 걸면 대체 우린 무슨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종종 들어...

그런데 또 최근 연애로 알게 된 게 내가 통제형이 있는 거 같아. 내 예상치에 없는 일이나 모르는 게 일어나면 (예로 약속이 있어 나갈 일 있는데 얘기 안 하는 거나, 다 본 후 집에 돌아왔단 얘기가 없는 거 정도?) 스트레스를 받게 되더라고...
어제만 해도, 애인이 야간 근무라 퇴근하면 아침 시간대인데 임신한 친구 사진용 웨딩옷? 봐주러 같이 갔다는데, 안 그래도 잠 많은데 그렇게 보러 간 게 처음엔 그 둘 다 이해가 잘 안 되었었어. 시간 조금 흘린 후엔 그게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니까, 하루 정돈 그럴 수 있겠다 하고 넘길 순 있었긴 한데.

이번 설 때도(대만은 설 연휴가 좀 더 길었어) 야간 근무하면서도 약속이 거의 풀로 있어서 잠도 그렇게 잘 못 챙기는 게 보였는데, 설 이후 이틀간 퇴근 후에 거의 내리 잠만 자서 연락도 잘 못 했었어. 머리론 이해해야지 하다가도 계속 마음이 삐뚤어진달까 ㅠㅠ 중간중간 리액션에 대한 답장만 두 번 하고 그 이후로 연락이 4시간 넘도록 없어서 종일 자나? 예측은 했지만 혹시 무슨 일 있진 않을까 걱정도 되고, 설 때 무리하게 다닌 것들에 대한 결과 같아서 화도 났었어. 그리고 출근시간을 알고 있는데, 그 시간에도 답장 하나 없었어서 더 속상했거든. 일어났고 종일 잤단 얘길 출근 전에 해줬으면 이렇게 속상하진 않을텐데, 그 잠깐의 시간에도 연락하는 게 잘 안 되나 싶고 그랬거든. 이런 뒤에 저 위의 일이 연속으로 일어나서 기분이 되게 좋지 않았어.

덧붙여 인스타로 연락 나누는데, 서로 인스타를 자주 사용하는 편은 아니야. 근데 애인 친구들은 인스타를 열렬하게 사용해. 애인 친구들 만났다가 한 명이랑 맞팔하게 되었는데, 종종 애인 말고 애인 친구의 스토리나 인스타로 애인 모습 접하게 되면 되게 서운해져. 그렇게라도 보면 좋지, 하고 합리화가 되는 날도 있는데, 내가 모르는 애인의 사소한 일상을 엿보게 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약간 기분에 따라 그게 수용이 되거나 안 되거나 하는거 같아.

사실 이렇게나 서로의 방식이나 삶, 환경이 다른 걸 느껴서 힘든데, 서로 좋아한다는 마음엔 의심없이 같아서 더 힘든 거 같아. 연애 관련 유튜브 찾아보면 상대를 이해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라는데,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내가 하는 방식이 받아들이는 건지, 합리화를 하는 건지 모르겠어. (혹시 이에 관해 아는 자기 있으면 공유해줄래? ㅠㅠ)

그리고 내가 하는 걱정들이 왠지 걔한테 집착처럼 느껴지나 싶어지기도 하니까, 내가 오버하나 싶고 걱정을 버려야 하나 싶다가도, 좋아하니까 걱정되는 거지 싶고. 자기들 생각은 어떤거 같아?

+ 사실 관계를 멈추는 게 어쩌면 답인가 싶지만, 현재로는 다른 성향으로 잘 지내는 방법을 우선 먼저 찾아내고 싶어. 같이 지낼 땐 별 거 없는데, 장거리다 보니 연락으로 많이 마음 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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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상대를 이해하지 말고 받아들이는건 이해 안 되는 행동을 할 때 ‘어떻게 저러지?’로 생각을 확장시키지 말고 그냥 아 쟤는 원래 저런 애 여기까지만 생각하고 말라는 의미야.

    2024.02.20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어떤 의미인지 조금은 알 거 같아. 연습이 많이 필요할 거 같지만 🥲 답변 고마워!

      2024.02.21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너의 일상이 궁금하고 더 듣고싶어 라고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아. 근데 애인이 야간근무도 하고 그러면 컨디션 조절 힘들텐데 그런건 이해해주는 것도 필요할 듯. 그리고 그 사람이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는 자신의 몫이니까 거기에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마음의 선을 그어두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

    2024.02.21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일상 얘기 관한 건 이전에도 많이 말을 했는데 잠깐 되다가 마니까 포기하게 되더라고 😥 마지막 문장이 왠지 모르게 배워야 할 거 같아 보이네... 연습해볼게, 의견 고마워!

      2024.02.21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3

    자기야 너무 공감돼서 댓 남겨ㅠㅠ 나도 동성 애인을 만나고 있었고 헤어진지 한 달 정도 됐어. 나도 자기랑 비슷한 성향이어서 만나는 동안 내가 상대를 계속 구속하는 것 같고 통제하는 것 같아서 힘들었거든. 그러면서도 연락 부분에 있어서 나한테는 애정이 있다면 자연스러운 공유들이 상대한테서는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이해가 잘 안되고 속상해지고 그러더라.. 나도 머릿속에서 그려진대로 일상이 진행되어야 맘이 편한 스타일인데 상대는 즉흥적이고 그걸 정확히 공유해주지도 않으니까 더 스트레스 받고 힘들었구.. 인스타도 자기랑 비슷한 경험 겪은 적 있어!

    2024.02.21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3

      사족을 덧붙이자면, 자기의 글을 보고 ‘나처럼 일상 공유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원하는 사람도 있구나!’라고 위안을 얻어 가~ 잘 지내는 방법으로는, 아직 연애 초반이니까 진솔한 대화가 가장 큰 답이지 않을까 싶어. 나도 상대랑 정말 극과 극으로 다른 사람이었는데 싸우거나 울게 되더라도 대화를 나누면 그래도 이해가 훨씬 잘 되더라고! 참으면 감정이 곪으니까 애인과 잘 이야기 나눠봐:)

      2024.02.21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만난 기간도 긴데 아직 헤어진 지 오래 되지 않았는데 마음이 꽤나 힘들겠다 ㅠㅠ 내 성향을 인식한 후론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그렇게 하는 과정이 왠지 나 자신을 부정하는거 같이 느껴지니 마음이 힘들더라고 🥲 그래서 몇 번 얘기도 나눴는데 한 번 애인이 너는 자기를 내가 행복한 방향으로 맞추려고 한단 식으로 얘기를 하는데 마음이 복잡하더라고 ㅠㅠ 별 뜻 안 담은 걸수도 있는데 그게 또 신경 쓰여서 뭔가 얘길 하려다가도 몇 번은 더 참게 되기도 하고... 최선을 다해야 후회가 덜하니 노력은 하는데, 한 달에 한 번씩은 계속 마음이 터지는 거 같아 슬프달까... 자기 성향이랑 거의 비슷한 거 같은데 자기는 일상적인 대화 잘 나누는 편이었어? 난 사실 서로 부족한 영어로 대화를 해선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화가 더 딱딱하게 느껴져서 더 힘든 거 같기도 해. 이전 연애론 이렇게 집착하지 않았는데 ㅠㅠ

      2024.02.21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3

      마음 알아줘서 고마워:) 위로가 된다ㅎㅎ 맞아 나한텐 자연스럽고 무리가 아닌 것들인데 상대가 부담스러워하면 내가 부정당하는 것고 힘들지.. 자기 속상하고 마음이 많이 아프겠다ㅠㅠ 나는 그래서 거의 매일 통화를 했었어! 매일 안부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은 좋았는데, 이것 또한 양날의 검이더라구. 통화 전에 인스타에서 소식을 먼저 접하게 되는 게 서운하고, 전화로 말하면 된다는 생각에 (상대가) 카톡으로는 굳이 순간순간의 일상이나 상황을 전하지 않으니까 그것대로 속상해지더라.. 맞아 이런게 편하지 않은 사람을 만나서 더 집착하게 되는 것도 있는 듯해ㅠㅠ 애정이 전제되어 있다면 나한텐 이런게 넘 자연스러운 과정인데 그게 보이지 않으니까 나는 더 불안해졌던 듯해..

      2024.02.21좋아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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