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른 넘어서야 처음으로 소개팅 상대한테 (말하자면 썸) 성적으로 흥분되는 느낌 경험하고 아 나 남자 좋아하는구나 깨달았는데 (이전에는 연애 하려면 귀찮은것도 많은데 왜 하나 싶고 무성욕자인가 했음)
그리고 첫남친이 너무 예뻐해주고 안정되는 느낌 받고 무엇보다 ㄱㅊ맛을 알아버려서 나 이성애자네 생각하게 됐어
근데 걔에 대한 기억이 점점 희미해지니까 다시 나 여자라도 누가 유혹하면 사귈수 있을거 같은데? 현실에서 그런일이 거의 안일어나서 그런거지 하는 생각이 들어 (20대때는 가끔 성관계 하는 꿈 꾸면 상대가 여자였거든)
ㄱㅊ맛을 제대로 못보는건 아쉬울거 같고 나는 연애상대나 인생동반자에게 어느 정도의 남성성을 기대하기는 하는거 같지만 ㅅㅅ 자체는 매력적인 사람이랑 기회가 있으면 하고싶을거 같긴 해
근데 굳이 나를 바이라고 인식하고 나면 친구들과의 관계가 어색해질거 같애서 그런식으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어
고등학교, 대학교때부터 진짜 속깊은 얘기들 하면서 나 남친 없고 힘들때마다 수시로 연락하면 위로해주고 가족 안에서는 별난애 취급 받아서 친구들이 나한테는 진짜 소중한 인간관계거든....
그게 선을 넘어서 성적인 관계로 이어질 여지가 없어서 그렇게 편하게 오래 지낼수 있었던거 같은데 내가 여자랑도 관계 가질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걔네랑 너무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걔네한테 선 넘고 싶어지기 시작할거 같은데 그러면 관계가 다 무너질거 같애서
그러고보면 학교 남자선배들이랑도 그렇게까지 깊은 관계는 없지만 철벽 치고 서로 여지 준적 한번 없어서 오래 지나도 편하게 인사 나누고 가끔 보기도 하면서 지내는것도 비슷한 이치인거 같기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