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 사랑하면서 정말 잘 만났는데, 남자친구가 갑자기 생긴 직장 문제로 많이 힘들어했어. 처음엔 괜찮아보여서 언젠가 나아지겠거니 했는데 점점 더 힘들어보이더라. 내 입장에서는 예쁘게 잘 만나다가 갑자기 데이트도 못하고 애정표현이 확 줄어드니까, 이렇게 자연스레 멀어질까봐 조급해졌어. 직장문제 생기고 2주 뒤에 마음이 너무 불안하다, 피말린다, 오빠가 원하면 일주일 정도 오빠만의 시간을 보내자라는식으로 얘기했어.. 난 그게 배려하고자하는 마음에 꺼낸 말이었는데 말하다보니까 너무 불안해져서 오히려 부담을 주는식으로 얘기했던 거 같아. 지금 너무 스트레스 받고 부담스럽다고 일주일간 혼자 있고 싶대서 그렇게 했어.
그리고 이번 주에 만났는데 헤어지잔 말은 안했지만..
자기가 그럴 상황이 아닌거 같대.. 자기 인생에 지금처럼 감정 컨트롤이 안될 때가 없었다고.. 자기 이기적이고 내 잘못 없고 자기가 후회할 것도 아는데, 우선 자기부터 살아야겠대.. 붙잡을 각오하고 갔는데도 너무 힘들어보여서 매달리지 못하겠더라..
원래 하루에 5끼씩 먹던 사람이었는데 밥도 안먹고 3주만에 본 거였는데 반쪽이 됐더라.. 감기에 위경련도 생겼고.. 평소에도 일이 많은 사람이었는데 주말에도 계속 출근하고.. 그래도 난 이 사람 너무 좋아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달라니까
"나는 **이 좋아해서 만나고 싶은데, 지금 만나면 부담스럽게 만날 거 같아."
이러니까 정말 더 이상 할 게 없더라.. 서로 농담이나 주고 받고 보고싶었다고, 웃다가도 울었어. 그리고 마지막엔 포옹하고 헤어졌어. 안을 때 드는 포근함과 따스함은 예전과 같은 느낌이라서.. 내가 사랑한다고 했어.
첫 이별이라 그런지 마음 아프고, 다시 보고 싶어. 가능성은 적겠지만 먼저 연락오더라도 힘들때 나를 놓은 사람을 다시 만나야 할지도 모르겠다..
담아두고 싶지 않아서 여기 주절거려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