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리대 갈다가 변기에 앉아서 오열해버렸어
40일 가까운 시간 동안 부정출혈하고도
더 할 양이 남아있다기에 생리 촉진시키는 주사를 맞고 왔는데 오늘 오버나이트를 거의 두 시간마다
갈아야 할 정도로 정말 밑빠진 독처럼 피가 나왔어
그러다 방금 화장실을 갔는데 진짜 무슨 선지 같은 덩어리들이 나오는 거 보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다가 그냥 눈물이 터져버렸어
모르겠어 두 달 가까이 적게 혹은 많게 매일 피가 나오니까 우울하고
진짜 이딴 생리 평생 안 했으면 싶다가도
내 몸이, 내 자궁이 부디 건강했으면 싶고
분명 많은 기회들이 있었음에도
이렇게 될 때까지 내자신을 돌보지 않은
내가 너무 한심하고 화나서 눈물이 나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