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애인이 생겼다.
근데 내가 어디까지를 요구할수있고 어디까지를 참고 어디까지를 배려해야하는지 도통모르겠다.
연애의 경험이 적어서일까.
그렇다기엔 엑스는 적어도 짧게나마 온전히 행복하단 감정을 느끼게해줬고 내가 요구하지않아도 바라는대로 알아서 잘 해줬다.
엑스에 대한 미련은 이제 정말 단 1도 남아있지않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경험이 계속 떠오르는 것은, 지금 사람과의관계가 나의 결핍을 충족시키지못하기때문이겠지.
밝은에너지가 가득한 나도 종종 오늘같은 외로움과 우울함을 겪고, 이런날이면 그 익숙하던 혼자 있는 상태가 굉장히 어색하고 힘들다. 누군가에게 기대고싶은데 이유없이 토닥여줄 이가 간절히 필요한데 나는 그게 내 애인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사랑하는 이의 포옹 한번이면 괜찮을텐데, 지금 사람에게선 그 포옹 한번을 얻기 힘들다.
바쁜 그의 우선순위에는 과연 내가 있긴한걸까. 알게된지 얼마 안된사이에서 나는 어떤걸 요구할수있고 어디까지를 배려해야하는가.
내가 사랑해달라고 외치는 모든 것들이 사실은 내 불안함에서 오는것이고 우리의 관계를 망치는것이라면? 그럼 그만해야할텐데, 내 사랑은 채워지지않고 나는 계속해서 참고 또 참느라 속에 난 조그마한 구멍이 점점더 커지고 있다. 서른이나 먹었으니 그만 보채야하는데 나는 계속해서 보채고만 싶다. 평소 내내 나를 일순위로 생각하진않는대도, 경우에 따라선 나를 일순위로 바꿔줄 수 있는 사람이 간절하다. 근데 그게 내 애인이 아니라니. 서글프고 서글프다.
내 사주에서 나의 연애는 결혼할 상대가 나타날때까지 짧고 많을 것이란다. 일단 결혼상대만 만나면 안정적이어질거라고. 이사람은 상대가 아닌걸까? 괜히 이런생각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