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황: 남자친구는 우울증이 있어. 나 만나기 전부터 있었고 서로 생길 어려움들 다 감수하겠다 하고 시작한 관계야. 만난지는 240일 정도 됐고… 어제 조그만 트러블이 있었는데 그걸 계기로 서로 참고 있던 힘듦이나 서운함에 대해 막 이야기를 하면서 3시간 동안 울었어… 남자친구는 아무래도 우울증이 있다 보니 사소한 것들도 더 크게 받아들이고 있더라고… 사는 게 너무 힘들대.
난 그동안 남자친구의 그런 상태를 알고 있으니까 꾹 참아왔는데 그게 나도 어제 터져서 막 이것저것 얘기한거지. 남자친구가 좀 지쳐하고 그 상황을 피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보였어.
어제 그렇게 어찌저찌 대충 이야기하고, 서로 사과하고 나중에 연락하자 집 조심히 들어가 한 후로 연락 안하다가 오늘 연락한 내용이야.
시간이 더 필요하냐고 물어본 거 자체가 할 말을 장문으로 적어둔 게 있어서 보내려고 물어본 거였는데 남자친구의 답이 없는 상태에서 그 장문을 보내면 너무 부담스러울까? 장문의 내용은 대충 너랑 이야기해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결론은 이거다. 너가 마음이 편했으면 좋겠다. 기다릴테니까 조금 마음이 괜찮아지면 연락줘라. 이런 내용이야. 지금 보내고 그냥 기다릴지 아니면 답장을 기다렸다가 말해야 할지 고민돼… 도와주라 나 정말 헤어지고 싶지 않고 이겨내고 싶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