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 마음도 모르겠고 내 마음을 모르겠어ㅜㅠ
일단..
두서없는 긴 글이 될 것 같다는 점을 미리 말해둘게 ㅜㅜ
그리고 내가 쓰레기일지도 모른다는 점도..
남자 a랑 나는 동창 사이인데
같이 학교를 다닐 때에도 몰래 슬쩍 호감을 갖고 있었어
근데 a가 내 친한 친구랑 사귀어서
(근데 흔한 애들 연애? 느낌으로 뽀뽀 한 번 안 해보고 데이트도 몇 번 안하고 얕게 사귀다 100일도 못가고 헤어짐)
내 맘은 숨기고 걍 친구로 지냄
그러다 a가 먼 지역으로 떠나서 첨엔 연락을 이어갔지만 자연스레 끊겨서 몇년 못 보다가 성인이 됨
그후 a가 우연히 이쪽 지역으로 다시 잠시 오게 되어서 내 생각이 났다고 연락와서 몇 번 만났음
그러다 잠도 잤음.. (섹스는 안했지만 구분할 필요가 없겠지)
애정표현도 잔뜩 함.. 사랑한다 사귀자 등등 얘기를 들었지만
정말 잠깐만 이쪽으로 온 거고 다시 그 먼 지역으로 돌아가야 해서 난 솔직히 장거리는 진짜 무리라서
그리고 그만큼이나 얠 사랑하나? 생각했을 때 솔직히 잘 모르겠다는 입장이라...
정말 공개로 주변에 다 밝히고 오늘부터 1일! 하고 쉬는 날에 서로 보러 그 거리를 오고가고 기념일 챙기고
그런 흔한 정말 진짜 연인!으로 지낼 걸 생각하면...
그정도로 내 마음이 큰가?
뭔가 묘한 불안함도 있고 잘 모르겠어서 거리를 핑계대고 거절했어
나도 너가 좋지만 사귀기엔 너무 힘들 것 같다고 그냥 연락도 하고 이렇게 얼굴도 보며 지내자고
그렇게 사귀진 않고 얘가 가끔 이쪽오면 만나서 자는.. 섹파같은 사이가 됐어
(위에서 섹스 안 했다는 말은 사실 삽입만 빼고 다 하지만 삽입을 안해봤기 때문이야 내가 너무 아파하고 얘도 그렇게 아프면 굳이 안해도 된다고 항상 애무만 했었음)
날 보러 그 먼 거리를 오면서 아무 날 아닌데도 선물을 챙겨오기도 하고 이쪽 지역 중에서도 내 집과 가까운 곳까지 더 와주고
난 아직 상대 지역으로 간 적이 없어......
근데 이번에도 다음주 시간 괜찮냐며 나보러 와주려고 하는데
a가 지금 알바 2개를 하면서 일주일 중에 딱 하루 쉬거든
그래서 그날 아침 일찍 와서 점심에 내쪽 지역에 도착하고 나랑 하루를 보내고 자고, 다음날 오전에 돌아가서 저녁에 일해야 한다는 거야..
뭔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나의 입장에선
그저 누구를 보기 위해 일주일 중 하루 쉬는 날에 그렇게까지 한다는게
여태 그렇게 받아왔지만 뭔가 갑자기 순간 와 이게 맞나? 그럴수가 있나?싶어져서..
난 여태 누구를 사랑해본 적도 없고 누구를 보기 위해 먼 거리를 가본 적도 없고 그래서 더 그런 것 같아
나도 그날 시간이 되고 a가 와서 얼굴보고 데이트 하고 스킨쉽도 하면 나도 분명 너무 좋기야 하겠지만
얘는 말뿐이 아니라 날 진짜 사랑하는 건가??? 왜??? 싶고 얘 마음도 모르겠어 사랑을 할 만큼 우리 둘이서 쌓은 시간이 길다고 하지 못하겠거든 알고 지낸 기간은 오래됐지만 함께 둘이서 보낸 시간은 너무 적고 일상을 공유한 삶을 살지 못했으니까..
남자들은 사랑이 아니라 그냥 어느정도의 호감인 여자이기만 해도 저정도는 해줄 수 있는 정도인가?
저정도는 그냥 하는 정도인데 내가 너무 각박해서 a의 마음이 엄청나게 크다고 착각해버린 건가? 싶기도 하고
정말 왜인진 모르겠지만 진짜 날 그만큼이나 사랑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다 모르겠어...ㅠㅜ
진짜 진짜 사랑한다면 내가 너무 쓰레기 같아서.. 이런 관계를 유지하는게 양심에 걸릴 것 같은데..
그렇게 a를 끊어내고 완전 멀어져서 못 본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너무 아쉽고 후회할 것 같거든?
근데 그렇다고 완전 받아들이자니 내 마음은 a 맘에 비해 한없이 가벼운 것 같고..
이건 너무 말 그대로 나 갖긴 싫고 버리긴 아까운 그런 쓰레기 마인드잖아..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