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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3.12.27

삼십대 중반에 접어든 직장인 여성이야

나는 엄마와의 관계가 너무 힘들어



특히 몇 해 전에 엄마가 날더러 막말을 하시고 난 다음부터는 엄마가 곱게(?) 보이지 않아



무슨 막말이었냐면, 너는 돈도 없고 돈을 벌어오지도 못하는데 내가 너 말을 왜 들어줘야하냐, 내가 시키는대로 그냥 따라오기나 할 것이지, 내 돈만 잡아먹는 년, 불만만 많아서 누가 널 좋아하겠느냐, 나이많고 돈많은 아저씨한테 시집이나 가라, 내가 널 낳는게 아니었다,

라는 말을 욕설을 섞어서 하셨어. 당시 나는 대학생이었어. (어머니 당신이 밀어넣어서 하향지원으로 합격한 학교였어)



평소에도 막말을 안 한 것은 아니었으나 저 말이 특히 마음에 맺혀서 대체 풀리지가 않아. 평상시에도 나한테 막 대하시는 거 기본이었다는 거야. 대학생이었던 내가 그렇다고 알바를 안 한 것도 아니었어. 주말마다 방학마다 알바했고 일했고 집안 사정상 휴학해가면서 내 돈으로 학교 졸업했고 학자금 대출은 다 큰 내가 갚고 있네 ㅎㅎ


아버지와 있었던 일들 화풀이 하소연 나한테 다 하시고, 나는 그냥 내 일을 내 방식대로 처리한 것뿐인데 굳이 그걸 내가 어머니 당신을 이겨먹어야 속이 편한 것으로 치부하시고, 내가 뭔가 실수라도 할라치면 온갖 자존감 낮추는 말로 인신공격하시고, 뭔가 어머니 당신 기분이라도 나쁜 날에는 손찌검하시고 내 신체 여기저기 폭력 행사하시고, 동생이랑 비교질이라거나 동생한테 못 시킬 일(설거지 청소 등 집안일)은 나한테만 시키면서 뭐 이런건 적지도 않을게~ 기타등등 기타등등.



그런데 그렇게씩이나 나에게 들어가는 돈이 아깝다 말하시던, 나를 돈으로 찍어누르려고 하시던 어머니가... 요즘 들어 아파.



나는 이제 나름 당당한 직장인이 되었고...



보통 자식을 낳으면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 고슴도치도 지새끼는 예뻐한다는데 나는 너무... 내 입에 들어가는 밥도 아깝고 귀찮은 느낌?


[금수저였냐면 그거도 아니고 흙수저보다도 못한 똥 수저 가까웠는데, 그거 돈 몇 푼 가지고 나를 그렇게나 험하게 다뤘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눈물나고 슬프고 어이가 없어]


근데 엄마가 이제 점점 늙어가고 있어... 나는 그냥 효도 안하고 싶어. 그냥 동생(두살 터울, 남자)한테 다 떠넘기고 싶어. 노후자금 준비도 안돼있을게 뻔하고 딸인 나보다 돈돈돈거리던 입으로 나한테 돈을 요구할거란 생각만으로도 나는 소름이 끼쳐...

울면서 이글을 쓰고 있는데, 눈물이 나는걸보니 돈 때문에 엄마한테 그렇게 상처받고 했으면서도 사과받고 싶나봐



그런데 엄마한테 이 이야기를 꺼내면 당신은 그런 적이 절대 없다고 하셔.

구체적인 상황묘사에 당신이 하셨던 말 그대로 하면 날더러 오히려 내가 예민하고 못됐고 쓸데없이 기억력이 좋아서 트집잡는 얘로 몰아가셔.



엄마가 나한테 돈 쓰는거 아까워하셨듯, 나도 내가 열심히 번 내 피같은 돈, 엄마한테 쓰기 싫어...

그런데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엄마의 사랑을 받고 싶은 어린애가 아직도 울고 있나봐...







상반되는 내 감정과 나... 어떡하면 좋을까 ...








* 아 저도 그리고 사실은 좀 아파요... 정신과 다니고 있고 조현병+우울증으로 팔구년째 약 복용중입니다. 지금은 엄마랑 떨어져서 살고 있는데, 엄마가 더 늙고 나면,,,? 이 걱정됩니다. 효도고 뭐고 다 싫은데 저는 정말 어떡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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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애초에 사과받지도 못할사람에게는 정을 주는걸 포기할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원래 때린놈 발뻗고 못잔다고는 하지만 현실을 보면 그 반대죠 저도 가족들에게 학생시절부터 상처를 많이받았고 제 마음의 상처를 그나마 보듬어주었던 사람들과의 연을 끊으라는 막말까지 들었고 제가 학창시절에 당한 왕따와 폭력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발언을 들어서인지 더이상 가족들에게 정이 많이 남아있지 않아요. 전 그나마 그들이 제 상처를 해집었다는 자각을 못해서 기다리고 있을 뿐이죠.

    2023.12.27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당신도 가족들에게 당한것은 당연한것이 아니고 폭력이에요. 다른 가족들이 말려주었어야 하는걸 말리지 않은 그들도 방관자고 그런 사람들에게 당신이 잘해줄 필요 없어요. 잘해줄수록 아픈건 당신이고 당신보다 소중한건 없어요. 마음 단단히 먹고 연을 끊어버리는것도 좋을거라 생각해요

      2023.12.27좋아요0
  • user thumbnale
    그리운 수박

    가족이라고 해서 사랑해야만 하는 사람들은 아닌 것 같아요 충분히 미워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딸들은 착한 딸이어야 된다는 강박을 많이 느씨고 엄마를 이해해야만 한다고 먼저 생각하는 것 같아요 사랑받지 못한 나 자신을 먼저 불쌍하게 여겨주고 더 화를 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왜 효도를 해요 받은 게 상처랑 폭력뿐인데ㅜㅜ

    2023.12.28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자기야.. 냉정한 말이지만 가족이라고 다 똑같은 가족은 아니야.. 무슨말인지 위에 자기들 말 들어보면 알겠지만.. 지금까지 키워주신 도리만 해 인간으로서의 도리. 그게 자기 마음에도 상처에도 제일 좋을 거같아.. 굳이 더해서 효도하려고 하거나 착한 딸이 될 필요는 없어. 순간순간 마음이 가는대로 상황이 되는 대로만 하고 살자. 뭐든지 내가 제일 우선이라는 말이 정말 맞는 말 같아. 자기 항상 응원해..!

    2023.12.28좋아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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