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내 정신과 주치의 쌤을 좋아했는데 다음 예약때 내 마음 전달하고 포기할 생각이야. 당연히 그 이후로 병원도 바꿀거고. 사실 내 마음을 굳이 말해야 할까 싶긴 한데, 진료받는 1년동안 꽤 친해지고 여러모로 애써주셨고 덕분에 정말 많이 좋아졌는데 아무 말도 없이 옮기는 건 아닌 것 같아서 그냥 솔직히 말하려고...
나도 당연히 포기할 수 있을 줄 알았고 순간의 감정일 줄 알았는데, 이게 포기했다가도 또 예약시간 돼서 얼굴 보면 좋아지고 감정이 다시 생겨... 그게 스스로 너무 힘들고 죄책감 들기도 하니까 나한테 악영향이더라.
매번 예약때마다 좋아지고 포기하고 좋아지고 포기하고를 반복해야 하니까 힘겨워. 사실 아예 안 보면 깨끗이 포기할 수 있거든? 근데 또 약도 받아야 되고 계속 봐야되는 상황에서는 절대 포기가 안 될 것 같더라.
그래도 이렇게 결정하고 나니까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이게 맞는 결정인 것 같아. 마지막으로 인사만 드리고 끝내야지. 다른 병원도 예약해뒀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