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난 무성애자(에이로맨틱,에이섹슈얼 둘 다야!)인데 주변에서 결혼이나 연애 관련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너무너무 곤란해... 연애 안 해? 결혼 안 해? 라는 질문에 글쎄요ㅎㅎ 아직 생각이 없어서요ㅎ 이렇게 대답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좋은 사람 소개시켜주겠다고 연락처 끈질기게 물어보는 것도 싫고 자기 어떠냐고 은근슬쩍 치대는 사람도 정말 너무 피곤하다...ㅠㅠ
모든 퀴어에게 자신의 삶을 타인에게 당당히 밝히는 건 까다롭고 피곤하고 힘들기도 한 일이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여자든 남자든 아니면 둘 다를 좋아했더라면 차라리 설명하기 쉬웠을 것 같단 생각도 들어... 누군가를 '좋아한다' 보다 '좋아하지 않는다' 를 설명하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사실 나는 누군가를 연애적인 감정으로 좋아한다는 감정을 더 모르겠는데 말야.
무성애자라고 말하면 주변에서 항상 '네가 아직 짝을 못 만나서 그래!' '진짜 사랑을 못 해봐서 그런거야' 라는 반응을 보이니까 심적으로도 너무 지치더라구...ㅠㅠ 인생 어차피 각자도생이니 이해해주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자꾸 저렇게 아니다 아니다 하니까 내 존재 자체가 부정당하는 느낌이야...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넘어가주면 안되는 걸까? 내가 너무 지나친 걸 바라는 건지 잘 모르겠어...
이런 일을 겪은지 거의 10년째라 혼자 답답한 마음에 푸념 한 번 해봤어 ㅎㅎ 요즘 날씨 정말 좋더라! 다들 아프거나 속상하지 말고! 모두가 오늘보다 내일이 더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