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사람을 적당히 좋아하는건 어떤 마음가짐으로 가져야 할 수 있는거야?
나는 일단 친구든 연인이든 지속적인 관계로 들어서기로 결심하면 그 사람의 좋은 점을 극대화하고 안 좋은 점은 (계속 보이더라도) 별 일 아닌 걸로 여기는 경향이 있어…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무조건적으로 보듬게 되는거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아.
상대를 좋게 보는 게 좋은 점이라는 건 나도 당연히 아는데 이러다보니 좋아하면 아주 좋아하게 되버려서 마치 이 세상에 상대는 그 사람 혼자인 것처럼 사랑하고, 헤어지고 나면 늘 후폭풍이 너무 커서 이제 이렇게는 그만하고 싶네.
파트너도 못 만드는 이유도 어떤 방식으로든 그 사람을 좋은 사람으로 보게 될거라 괜히 쓸데없는 감정을 쓰게 될거같아서야 ㅠㅠ
다들 적당히 마음주고 또 적당히 털어내고도 잘 하는데 어떻게하는거야?
솔직히 나는 자기같은 마인드를 가져야하는게 기본이라고 봐. 근데 만약에 헤어지고나서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거같아. 나는 연애를 많이 해본건 아니지만 연애든 인간관계든 다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어. 될 수 있는만큼 최선을 다했는데 헤어지게된다면 “우리가 노력했는데 이정도가 최선이었구나”하고 지금까지의 과정에 만족하고 결과에 연연해하지않으려고해. 결과까지 좋으면 다행이지만 인간관계가 아무리 노력한다한들 어쩔 수 없는것도 있는거같아서.
나는 특히 연애보다는 사회생활에서 그런걸 많이 느껴서, 연애도 사회생활이랑 똑같은 특성은 가졌다 생각하니까 노력할만큼만 하게되더라고. 내가 부스러질만큼 힘들다면 그건 뭔가 내가 과하게 원하고있었다는거 같아서 그 부분만 생각해보니 수월해지기도 하더라.
나도 위의 자기 말에 동의해. 그런 마음을 갖는 게 나는 너무 부럽고 좋아보여. 근데 그것때문에 힘들다면 그거로 인해 뭔가를 더 원하거나 바랐거나 내가 줄 수 있는 만큼이 아닐 수도 있지않을까?
참 상냥하고 따뜻한 자기구나!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이 많이 모일테니까 자기의 사랑스러운 장점을 포기하지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드는건 내 욕심일까!
다들 예쁘게 말해줘서 진심으로 고마워. 다른 사람들은 헤어지고서 잘 털어내기도 하고 가볍게 만나보기도 하는데 나는 그러지 못해서 티도 못내고 속앓이하는 사람이라 그런 쿨(?)한 마음은 어떻게 가지는지 알고 싶었어. 털어내는 연습을 잘 해야겠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