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귄지 한달정도 된 남자친구랑 데이트를 했었어,
하필 그날 비가 오는 날이었고 만나기 전날 내일 비온다고 이야기도 서로 나누고 아쉽다고 한 상황이었어.
근데 다음날 우산을 깜빡했다고 전화가 와서 내가 우산을 하나 더 들고 나갔다?
원체 남자친구가 나를 만날 때 꾸미지 않는 건 조금 속상했지만 쫄딱 젖은 생쥐꼴로 걸어오는 모습을 마주하니 한숨만 나오더라ㅠ
설령 나랑 한 우산을 쓰고 싶었던 거라도 비맞아서 쫄딱 젖은 상태로는 정말... 아닌 거 같은데ㅠㅠ
그 이후에 자꾸 옆에 붙으려고하고 귀에 속삭이려고 하는 모든 것들이 너무 불쾌했어..
젖은게 마르면서 냄새도.. 조금 나니까 생각이 많이 짧은 건가 싶더라구..ㅠ
이 데이트 날 손을 처음 잡고 팔짱도 꼈는데 그 이후로 설레지 않고 만나는게 기다려지지 않아..
정이 떨어져서 돌이킬 수 없는걸까ㅠㅠ
이왕 시작한 관계를 잘 꾸리고 싶었는데 마음이 잘 따라주지 않는 거 같아서 고민이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