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친구가 한명 있어.
자기 자신을 계속 혐오하고 전남친과의 문제로 거의 2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힘들어해. 유흥쪽에서 일 하고 있고 전남친때문에 중절 수술도 두번을 했어.
처음엔 너무 서럽게 울고 아파하고 힘들어해서 수술비랑 몸조리 비용 술값 다 해줬어. 수술비는 나 퇴사할때까지만 갚으라고 한게 벌써 1년이 넘었을거야.
두번째엔 나도 더이상 여력이 없고 지쳐서 돈 얘기는 안꺼냈는데 10주가 지나서야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겨우 수술을 했어.
근데 사실 나도 거진 2년 동안 얘 얘기 들어주고 위로 해주고 했는데.. 아무리 애써도 소용이 없더라. 내 주변 사람들이 지금의 나같은 고민을 했을때엔 냉정하게 생각하고 손절하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막상 내가 겪으니까 다르게 생각이 들어서 나까지 한심해지는것같아
난 평범한 회사원이고 자취도 하고 남자친구도 잘 만나고 있어. 남자친구 친구들은 내가 너무 착해빠져서 죽는 소리하는 친구를 외면 못하는것 뿐이래.
올해엔 퇴사도 해야하고 나도 저축을 해야 미래 준비를 하는데 하루벌어 하루사는 친구에게 돈 갚으란 소리 하나 못하고 있는게 너무 지겨워.
가끔 만나서 밥도 먹고 카페도 가는데 워낙 아주 가끔 만나는 사이라 커피는 친구가 거의 다 사거든. 그런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 '그래, 얜 이정도로 날 생각해주는 친구니까..' 라고 의미부여하면서 참아왔던것같아.
물론 얘가 나 없다고 죽지 않는거 알고 내가 당장 돈 갚으라 하면 어떻게든 갚을것도 알아. 친구가 있는 그 바닥에선 친구 자기 자신의 이미지가 제일 중요했거든
근데도 매일 앓는 소리하는 친구를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정말 나 하나 외면했다고 죽어버릴까봐.. 나 어떻게 해야할까..
한번에 손절하는게 어려우면 난 서서히 거리를 두는것도 추천해... 그 친구가 악의가 있는건 아니겠지만 자기한테 건강한 인간관계를 주는 사람이 아닌건 확실해 불안정한 사람을 곁에 두면 자기도 불안정해져ㅠㅠ
그럼 빌려준 돈은 어떡하지..ㅠㅠ
그건 정확하게 받아낼 필요가 있지ㅇㅇ 자기도 급하게 돈 필요하다고 양해구하고 (사실 자기가 양해를 구할 일은 아니긴 해;;;) 받아낸후 서서히 거리두는건 어때? 내 성격엔 이런게 맞는데 또 다른 자기들은 정면돌파 손절이 낫다고 생각할수도 있어ㅇㅇ
돈 갚으라고 해... 한두푼도 아니고
뭔 얘기 꺼낼라 하면 자꾸 힘들다 죽고싶다 하고.. 기분 좀 괜찮아 보일땐 괜히 건들였다가 또 똑같은 얘기할까봐 못꺼내고 있어..
그래도 돈은 받아야지...? 어떻게든 갚을 사람이면 돈 필요한 곳 생겼다고 전에 빌려줬던 거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갚아주면 좋겠다고 해... 그 앓는 소리를 방패로 삼는 걸 수도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