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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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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부모님이 이혼한대.

나 올해 스무살이고, 내년에 시험봐서 내후년에 일본 대학 입학을 목표로 하고있어. 생활비는 내가 유학 생활하면서 벌기로했고 학비는 부모님 지원을 받기로 했거든.

그런데 오늘 엄마가 아빠랑 기어코 이혼을 하겠대. 평소에도 자주 싸우고 갱년기 오면서 더 심해지긴 했어. 지금까지 버틴게 용한가, 싶기도 해.

근데 그 말을 듣자마자 든 생각이 진짜 어이없게도 그럼 난 유학 포기해야하나? 하는 이기적인 생각이더라. 엄마가 거의 내 학업에 관여했고, 아빠가 외벌이로 번 돈을 엄마가 관리 했거든.

그러다보니 서로 이혼하면 금전적으로 지원 받기가 애매해져. 내가 진짜 나쁜 딸인거 아는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 뭐 엄마 말로는 나 일본 가자마자 원래 이혼하려고는 했는데 더이상 못 견디겠대.

솔직히 잘 모르겠어. 둘 다 잘못이 있긴하지만 난 아빠 편이었거든. 물론 내가 아빠 입장에서만 생각해서 그런걸수도 있어. 아빠는 외벌이로 네 식구 먹여살렸고, 와중에 집이나 차 같은 명의는 다 엄마한테 해준데다가 엄마가 사기를 당해도 욕 한번 안하고 도와준 사람이거든.

물론 엄마는 아빠의 무뚝뚝한 면(난 부모님이 서로 사랑한다하거나 스킨쉽 하는 모습을 태어나 한번도 본 적이 없어) 또 갱년기가 오고 욱해서 소리치는 면, 뜬금없는걸로 화내는 그런거에 이제 질렸대. 이건 나도 어느정도 인정해. 아빠가 좀 심해졌어. 엄마 추측으론 아빠가 불안장애로 약을 먹고 있는데 그거 때문에 더 심해진거 같대.

이 모든 이야기를 듣고도 난 여전히 둘의 이혼을 동의할수가 없어. 여자의 입장으로 엄마를 이해해도, 그냥 자녀의 입장으로써 너무 싫어. 한편으론 30년 넘게 같이 살았는데 그냥 좀만 더 버티면 안되나 싶기도 해.

언니한테 말해볼까 싶다가도 언니는 나가서 자취 중이고 몇 년 간 집에 일년에 5번 내외로 들려서 이 모든 상황을 이해해 줄 것 같지 않아. 말해도 또 그러다 말겠지~ 하면서 가볍게 넘길거란걸 알아.

나 너무 답답하고 힘들어. 이기적인 내 모습도 지금 상황에서 이런걸 말할 친구가 없는것도 전부. 그냥 우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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