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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하는 혹등고래2021.12.03

부끄럽지만 익명이라 용기내서 남겨.
나는 30대 중반, 아직 한 번도 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어. 대학생 때 첫 남친을 만났었는데 둘 다 아무것도 모르니까 손으로 하고 키스만 하고 그랬고 시도 했다가 실패하고 그랬어. 걔를 참 좋아했는데 걘 내가 10킬로 빼면, 5킬로 더 빼면 뭐 그렇게 찌질하게 나랑 몸무게 거래하다가 지가 헤어지자고 해서 깨지게 됐어. 그 이후로 남자들... 별로 성에도 안 차고 되게 하찮게 보이더라고. 스스로를 좀 사랑할 시간이 필요했어. 걔가 몸무게 거래를 하는 동안, 그리고 걔를 사귀는 동안 멘탈이 되게 허약해졌거든.

여튼 그러다 보니 건강검진 항목에 있는 자궁경부암 검사도 할 필요가 없어 나는. 관계를 맺지 않았으니까. 근데 친구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더라고. 너 왜 안 받냐고 추긍하듯 물어보고. 이 나이 될 때까지 관계 가져본 적 없는 게 부끄러운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솔직하게 말하기가 너무 못 견디겠더라고. 사회적으로 이 나이 될 때까지 남자를 안지 못한 게 대수는 아니지 않나 싶으면서도 내 안에서 그걸 부끄러워한다는 게 느껴지더라고. 자신감이 결여된다고 해야 하나.. 그렇다고 아무 놈 만나서 관계 가진다고 그게 훈장이 되는 건 아닌 걸 아는데 그냥 마음이 그래... 뭐 주저리 말이 많았지만 자기들, 내게 위로나 응원해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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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내 몸이랑 내 마음은 내거니까!! 내가 하고싶은 대로 하는 게 맞지 사람들은 자기가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걸 신기해하고 종종 이상하게 여기는 편이니까, 글쓴 자기가 이상한가보지? 참내 자기한테는 자기가 젤 소중한 게 맞는 거지 그럼 누가 1순위겠어 머리론 ‘부끄러운 일 아니지’해도 주변 분위기를 접하다보면 ‘부끄러운건가’하게 되는 거 공감해,, 그치만 아닌 건 아닌거다! 니네가 뭐라해도 난 나의 가치관이 있다! 다 비키라고 해 자기!

    2021.12.03좋아요4
    • user thumbnale
      공명하는 혹등고래글쓴이

      엇 아래로 댓글이 달려버렸네ㅠㅠ

      2021.12.03좋아요0
  • user thumbnale
    공명하는 혹등고래글쓴이

    이런 기분이구나. 댓글 보면서 눈물이 좀 차올랐어.. 꼭 듣고 싶은 말이었던 거 같아. 맞아 내 몸의 항해사는 나지 친구들은 아니니까. 자기 덕분에 중심 잡을 마음이 생겼어 고마워ㅠㅠ 다 비켜어ㅠㅠㅠㅠ

    2021.12.03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맞아. 막상 해보면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나도 약간 조바심 가졌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아. 섹스도 그렇지만 사랑도.. 그냥 남들은 다 해본 걸 나만 모른다는 생각? 몇년 전에 추운 날 버스를 기다리는데 어느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배웅 하는 모습을 봤어. 할머니 손을 따뜻하게 비비면서 기다려주시고, 추워서 어쩌냐고 걱정하시고..버스 타고 가실 때까지 참 애타게 쳐다보시다가 버스 가고나서 뭔가 쓸쓸한 느낌으로 혼자 돌아가시더라고. 무언가를 하기에 적합한 때는 없어도 사람은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 자기도 그런 따뜻함을 전해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거야! 자기도 그 사람이 될 수 있고. 너무 쓸쓸해 하지만 말자 우리!

    2021.12.03좋아요2
    • user thumbnale
      공명하는 혹등고래글쓴이

      할아버지 할머니 정말 낭만적이시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고 싶고 또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을 때 그런 사람이 찾아온다 믿으면서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위로해줘서, 공감해줘서 고마워 자기야!!

      2021.12.03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3

    완전 공감해~~ 나도 어렸을 때 아빠 영향이랑 남자애들의 무분별한 품평이 너무 한심하고 부질없어 보여서 연애에 아예 관심 없었어 자기처럼 남자가 좀 같잖기도 했고…! 나는 20살때도 모쏠이라고 말하는게 너무 싫었던 거 같아 생각해보면 많은 사람이 그랬을텐데 너무 “모쏠”이라는 프레임을 놀림거리나 일반적이지 않은 무언가로 소비하다 보니까 엄청 움추러들더라고 요즘엔 나도 연애를 사람간의 감정 공유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서 연애가 하고 싶어졌어 ㅎㅎㅎ 너무 조급해안하고 좋은 짝꿍 만났으면 조켓다 !-!

    2021.12.03좋아요3
    • user thumbnale
      공명하는 혹등고래글쓴이

      맞아, 사람 간의 감정교류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 나도 모쏠이라는 '프레임'이 괴로웠던 것 같고, 관계를 맺지 못한 사람이라는 프레임에 스스로도 갖혀 있었던 것 같네. 연애, 언젠가는 할 수 있겠지? 자기두 꼭 자기만큼 좋은 사람 만나길 기도할게. 정말 고마워!

      2021.12.03좋아요0
  • user thumbnale
    다가오는 마카롱

    자기! 나도 30대 중반이야! 근데 30대 중반이라고 해서 꼭 남자와 관계를 이미 했어야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난 20대 중반까진 혼전순결이었다가 그 때 만난 남친이 정말 좋아서 관계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했거든. 물론 그 남자와는 헤어졌지만 후회는 안해. 정말 내 마음에서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해야지 남들이 다 하니까, 나만 안한 건 이상한거 같으니까, 라는 생각으론 안하는게 맞아! 내 몸이고 내 마음인데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아도 괜찮아!! 자기 마음이 원할 때 해도 괜찮아~이런 것 때문에 자기 자신을 낮추지 않아도 돼. 자긴 자기 자신으로 이미 멋진 사람이야!

    2021.12.03좋아요2
    • user thumbnale
      공명하는 혹등고래글쓴이

      내가 나 자신만으로 멋있는 사람이라 말해주는 사람을 정말 오랜만에 만난 것 같아. 비록 얼굴도 암 것도 모르는 익명의 자기에게 너무 고마움을 크게 느낀다고 말해주고 싶어. 맞아 우리는 저마다 나이기 때문에 빛나고 멋있는 사람들이야. 까먹지 않고 이런 생각이 중복해서 들 때마다 이 말을 기억할게. 정말 힘됐어 고마워 자기야!!

      2021.12.04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4

    차라리 나중에 여행가서 양놈이랑 해 ㅠ 한남이랑 해도 심히 별로라서

    2021.12.12좋아요0
    • user thumbnale
      헤헤 기린

      ... 잉...?

      2021.12.13좋아요0
  • user thumbnale
    훈훈한 어둠

    헐 나는 넘 부럽고 승자라고 생각하는데..ㅠㅠ 부럽다 모든 성병으로부터 안전한거잖아.. 쑥쓰럽고 부끄럽고 잘못된거 절대 아냐 위너야 진짜 진심으로! 나도 아는언니가 30대 중반인데 경험 없거든? 근데 우리 다 승자라그러고 그언니 자체도 경험없다는거에 대해서 긍정적이야! 앞으로도 하지 않을거라고 했구! 남들이 한다고 다 할 필요 없다 생각해 ㅎㅎ 요즘 섹스 잃는 추세인데 뭐.. 암튼 난 휩쓸리지않고 본인가치관대로 살아온인생이 넘넘 부럽다..

    2022.01.21좋아요3
    • user thumbnale
      공명하는 혹등고래글쓴이

      자기야 난 왜 이렇게 생각을 못해봤을까. 댓글 첫 문장 보고 정말 고맙고 귀하고 이렇게 생각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지금까지는 솔직히 안하고 싶은 마음 반 부끄러움 반으로 살았는데 그럴 필요 없다고 느껴진 거 있지. 고맙고 정말 고마워. 자기 덕분에 생각이 바뀌었어

      2022.01.22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5

    좋아하는 남자가 없는데 안아줄 수 없지 뭐! 관계를 가지지못했다는 부분에 생각을 먼저 두지마, 아마 친구들이 추궁한건 걱정되서인거 아닐까 이왕온김에 건강체크상 검사받으면 좋으니까 그리고 이런 내용에서 느낀건 언젠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꼭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야 자기 생각대로 아무 남자분이랑 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 사랑이 오고가야 그 뒤에 관계가 일어날 수 있는거잖아, 그 생각을 너무 공감해! 정말 아무 문제 없이 건강해보여

    2022.01.27좋아요1
    • user thumbnale
      공명하는 혹등고래글쓴이

      고마워 한동안 자기만의 방엘 못 들어왔다가 이제서야 자기의 댓글을 보고 마음이 또 따뜻해지고 용기를 내게 되었어. 여기는 대체 뭘까. 나랑 아무 연도 없는 사람들인데 세상 사람들보다 더 따뜻하다니. 덕분에 따뜻한 연말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자기도 꼭 따뜻한 연말이 되었으면 좋겠어, 고마워!!!

      2022.12.22좋아요0
  • user thumbnale
    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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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2.02좋아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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