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개월이상 지났어. 잘 지내고 있어?

소식을 들을 방법이 없으니까 뭐 하고 지내는 지 모르겠네
나는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바쁘게 지내왔어.

6년을 만났는데, 못 해본 것들이 참 많더라고.
하려고 했던 것들이 많았는데, 그게 참 기억에 남아.

오빠와의 결말은 결혼일 거라고 생각 했는데,
조금은 허무하게 끝난 것 같단 생각에 많이 슬펐어.
나는 오빠만 좋아하고 살았거든.

헤어진 다음날에 오빠가 걸었던 전화를 못 받았던 건,
내가 받아도 되나 고민이 많았었어.
오빠는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는데 나 때문에 그게 힘들었었고, 나에 대한 오해가 나한테는 나름의 상처였기에 전화를 받는 것도 다시 전화를 거는 것도 고민이 많았어.
어떻게 되든 전화의 내용은 또 내가 헤어지기 싫다고 매달려서 오빠를 힘들 게 할 거 같아서.
아마 그래서 오빠도 다음날 내 전화를 안 받았겠구나 싶었어.

만나는 동안에도 오빠한테는 정말 고마운 게 많고,
나한테 든든한 남자친구이자 아빠 같은, 또 친구 같은 여러 존재인 사람이었는데 없으니까 더 와닿더라고

또, 속마음 털어놓는 게 나한테도 조심스러웠던 오빠가 이제는 답답하고 복잡한 마음을 어떻게 털어놓으려나 걱정도 됐어.

오빠에 대한 걱정도 고마움도 아주 많아.
나도 오빠한테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미안함만 생각이나더라고.

항상 오빠 자신이 1순위였던 사람이 나를 만나서 그게 바뀌게 됐다며 행복하다며 얘기하던 오빠 표정이 자꾸 생각나서 이게 제일 힘든 것 같아.

나를 누구보다 사랑해줘서 고마워.
오빠가 나를 사랑한 마음이 전부 느껴졌어.
나도 정말 많이 사랑했어.
아프지 마 머리도 안 아프면 좋겠고 안 다치고 행복만 해.
밥도 잘 챙겨 먹고 !

오빠 이제 우리 평생 볼 일 없겠지?
그럼 절대 마주치지 말자.
오빠보면 다스리고 참았던 마음이 다 사라질 것 같아.

정말 사랑했어. 보고싶다. 안고싶어.
잘 지내 꼭. 울지 말고, 아프지 말고!
연애는 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