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지금 자기만의방 가입하면? 10만원 드려요!
back icon
홈 버튼
검색 버튼
알림 버튼
menu button
PTR Img
category

성·연애

input
profile image
숨어있는 자기2022.10.22
share button

벌써 4년 전이야.
결혼 소식도 몰랐지만 너무 애정하던 동아리의 까마득한 OB 선배라는 이유만으로
우연히 닿은 연락에 반갑게 인사할 수 있었던 그사람과의 일들이.
알고보니 그사람은 결혼한 아내와 1년만에 별거중이었고, 그로 인해 많이 힘들어했어.
그리고 나는 너무도 어리숙했어. 이혼도장을 찍지 않았는데도 그 사람의 모든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고, 그 사람의 편에서 있으려 했으니까.
길어야 6개월-1년이면 정리될거라 생각했던 부인과의 법적 관계가 2019년에도 정리되지 않았고
그 사람이 별거하며 지낼 은신처를 내가 사는 건물 다른 층으로 오면서
지지부진 1년이 또 흘렀어.
그 1년 사이에도 많은 일이 있었고 나는 2020년이 시작됨과 동시에 연락을 끊었지.
그 해 3월에 집 주인 할머니께도 사정을 대충 설명하고 그 사람이 알지 못하게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 하면서
생각해보면 짧은. 하지만 너무 많은 일이 있었던 그 사람과의 관계를 겨우 끊어냈어.

그렇게 이사하고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서 그사람이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어.
당시에 나는 만나던 사람이 있었고, 그사람은 내 전 연애를 모두 알고 있었어.
그 사람이 떠나기 한 달 전까지도 내게 전화를 했었고, 받을 돈이 있었던 내 부탁으로 녹음까지 해줬었는데.
내가 그사람에게 굉장히 모질게 대했었는데
죽었다더라고. 극단적인 선택은 아니래.
겨우겨우 지웠던 그 사람 지인들의 연락처를 물어 알게됐고
솔직히 거짓말인줄 알았는데
납골당까지 가보니까 실감이 나더라.

그 이후로
그 사람이 갔다는 9월,
내가 알게된 10월 즈음이 되면 너무 힘들고 우울해.
막연해 그냥
분명 나쁜건 내가 아닌데. 그 사람인데…
나 안좋은 일도 많이 겪었었거든, 그사람때문에.
그런데도 내가 그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나를 돌아보려하고
자꾸 미워하려하고 우울감에 빠지려 하는 이 사실이 너무 싫고
내가 원망스러워.
너무 힘들어.
내가 너무 바보같아. 난 소중한 사람인데… 너무 바보같고 원망스러워
그런데 원망할 사람이 없어.. 내 원망을 들어줄 사람이 없어서 더 힘들어지기만 해.
나 너무 행복하게 잘 살고 싶은데
이런 내가 너무 싫어.

이런 글 남겨서 미안해..... 부디 자세히 읽은 자기는 없기를, 읽어도 그다지 맘에 두는 자기도 없기를.

굿나잇

0
0
아직 댓글이 없어요.
가장 먼저 댓글을 남겨보세요:)
아직 댓글이 없어요.
가장 먼저 댓글을 남겨보세요:)
이전글
전체글
다음글

현재 최저가! 할인율 높은 특가 세트

post 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