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쁜 남친 기다리느라 많이 외로웠는데...
원래 너무 다정한 사람이었어서 두 달쯤 기다리는 거 쉬울 줄 알았거든 그냥 오만이더라 너무 외로웠어
두 달 동안 매일 하던 전화는 일주일에 한 번 짧게나마 목소리 듣는 게 끝이었고 내 답장 하나하나 반응해 줬었는데 형식적인 리액션 그 이상은 못 할 만큼 여유없고 바빠 보였고 그냥 출근했어 집이야 점심 먹어 저녁 먹어 자려고 이런 거 말고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데 대박이지 나 이래서 오늘 진짜 속상했다? 같은 시시콜콜한 감정 얘기도 못 나눴어
한결같던 사람인데 고작 두 달 못 버텨서 이렇게 지치고 서러워야 하나 혼자인 게 이만큼 외로웠었나 스스로 자책도 들고 어쨌든 말로는 짧은 2개월이지만 나한테는 그 어느 때보다 길게 느껴졌었다... ㅠㅠ 드디어 그 기간이 끝났어
기뻐해야 하는데 남친한테 서운했던 것들만 뱉어내고 싶고 위로 받고 싶어서 전화도 못 걸고 마음 정리하는 중이야
나만큼이나 힘들었을 텐데 나 힘들었던 건 조금 제치고 웃으면서 수고했다 얘기해 주는 게 낫겠지?
같은 어른스러운 생각 하다가도 아니 이 정도면 내가 부처야 싶어서 징징대고 싶기도 이거 하나 못 받아 주면 진짜 미친 거야 싶기도 하.......... 짱나네 답답해 죽겠다 혹시나 이번주는 볼 수 있을까 기대하고 실망하고 혹시나 일 마치고 전화 올까 잠자는 시간 늦추고 늦추다 실망하고 이런 거 생각하니까 화나 진정하고 다시 마음 가다듬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