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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3.11.19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후기
(스포없음)

영화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진부함을 난해한 상징들로 포장해놓은 망작. 지극히 개인적 상징들로 점철되어 있으니 관객들이 보고나서 해석만 죽어라 하게 되는 영화. 아무 느낌도 새로움도 주지 못하는 신파에 가깝다.

그 이유는
1.
다들 들었겠지만 영화가 조금 난해해. 아주 난해한건 아니고, 영화 속 세계관이 있고 상징으로 가득한데, 그게 무슨 상징인지 알려주지 않아서 불친절한 것 뿐이야.
오히려 클리셰적 서사나 연출, 인물의 역할 등이 굉장히 많이 보였고, 단지 정보를 제한해서 생기는 난해함이야.
그래서 개노잼이었어. 진짜 자유로운 표현이어서 나오는 필연적인 난해함이 아니라, 자기가 무슨 말 하고싶은지 자기도 모르겠고 자신이 없으니까 그냥 일부러 숨기는 그 난해함.
이거 예술영화 절대 아니니까 예술영화로 보지 말았으면 좋겠어. 굳이 따지자면 미야자키 하야오 자기회고 애니메이션임.

2.
오히려 이 영화 자체는 여전히 너무 기존의 틀에 갇혀서 사고하는 느낌을 줘. 전혀 새롭지도 않고 오히려 큰 틀은 너무 뻔해. 생각보다 교훈적이고 관습적인 표현의 느낌이야. 오히려 전작들보다도 더 보수적인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하야오가 완전히 스스로의 틀을 깨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그 안에 마냥 있지도 못하는 애매한 느낌이 들었어.

3.
일본은 늘 본질적인 핵심 메시지를 대놓고 보이지 않고, 훈훈한 역할극 내러티브를 만들어서 사람들을 그 역할 안에 가두는데(인간의 역할, 노인의 역할...) 그건 또 그대로 쓰더라. 자전적인 얘기라 그런지는 몰라도, 글쎄. 내가 영화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인물들이 얼마나 생동감 넘치고 살아있냐 인데... 이 영화 속엔 인물이 많이 나와도 사실상 한 명밖에 안 들어있어. 그 많은 인물들이 다 하나야. 미야자키 하야오 한 명. 그러니 얼마나 재미없겠냐고... 자서전 보러 온게 아닌데 난. 당연히 인물들 디테일은 다 부족해지고. 부족한 수준이 아니라 디테일이 없다고 보는게 맞음. 영화에 상징만 가득해 상징만.

4.
웃긴게 일본영화가 제국주의의 상징을 나치로 쓰더라.ㅋㅋ 전쟁에 대한 죄책감을 이야기한다던데... 글쎄 본인의 죄책감을 마주하지 않고 단지 개인의 이상 속으로 도피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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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우와 이렇게까지 혹평인건 처음봤어! 난 원래 영화를 생각 없이 보는 쪽이어서 작가 할아버지가 은퇴작이니까 걍 하고싶은거 다 했다고 해가지구 지금까지 담당했던 작품 연출들 생각나게 하는것들 찾아보면서 보고 영상미가 좋네요~하고 재밌었다! 하고 말았거든 정말 난해하다는것에는 동의해! 보고나서도 와 무슨얘기를 하고싶었던걸까! 아무튼 항상 하는 이야기를 했구나에서 끝났는데 이렇게 분석하면서 볼 수 있는 자기가 멋지고 부럽다! 잘 읽엇어!!👍

    2023.11.19좋아요2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사실 나는 이렇게 뭘 볼 때마다 하나하나 분석하게 되는게 피곤할 때도 많은데🤣 그렇게 말해주니 고마워...ㅜㅜ 자기는 참 따수웁구나 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자기가 더 멋져👍!! 읽어줘서 고마워

      2023.11.19좋아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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