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레나 밀어넣었다가 빼고 다시 넣은 썰 푼다...
미레나 한달맞이 + 가다실 9 맞으러 산부인과 갔어.
일단 한달 동안 나한테 있었던 일들을 적어줄게.
- 지속적으로 묵직한 허리
- 부정출혈 (당연함. 이건 사바사라고 하는데 3개월에서 6개월, 길게는 1년동안 지속가능.)
- 따라오는 찌릿찌릿한 생리통과 비슷한 통증.
- 생리 원래 3일 하는데 6일동안 지속됌.
- 하루는 포궁에서 뭔가 도는 느낌이 들어서 부여잡고 10분 누워있었음 (이때가 최고로 아팠어.)
이 얘기 진짜 개빡쳐서 속사포로 얘기하고 원장님은 ㅇㅋ 하시고 일단 검진 했어. 초음파로 보니까 미레나가 자궁 경부까지 밑으로 내려왔다고 하셨어... 일단 초음파 봉 넣는 것도 불편한데 그거 밀어 넣어보시겠다고 하시면서 질 입구 열어서 꾸욱꾸욱 넣으시더라. 뭐가 안됐는지 그냥 빼고 다시 넣으시겠다고 하시네? 하... 여기서 너무 아파서 삘삘 울었어. 서럽고 아프고 휘젓는 느낌에 이물감 느끼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생리통 + 생리양 + 호르몬 조절 + 피임으로 이짓을 해야 하나 싶더라.
이것도 이렇게 아픈데 출산은 또 얼마나 아플까ㅠㅠㅠ
간단하게 말할게. 수면 마취 하는거 진짜 엄청 추천. 산부인과 선생님이 하하, 수면 마취하는 게 더 무섭지 않아요? 그리고 몸에도 별로 좋은 건 아니예요, 라고 하셨는데 나는 진짜 너무 아팠어. 처음에 수면 마취 하고 나서 했거든. 금방 끝났고 거즈만 빼면 되서 쉽게 끝났고 그때도 살짝 이물감 있긴 했는데 오늘에 비해서 그땐 진짜 천국이였어. 너무 무섭고 아프고 못 버틸 것 같으면 그냥 편하게 수면 마취 해. 나는 지금 당장 할 수가 있어서 강행했는데 하... 죽겠더라... 버틸 수 있죠? 해서 일단 네, 하고 산부인과에서 집에 오는 길 내내 안광 다 죽어서 왔다. 엘베 타고 올라가는 길에 아빠 마주쳐서 같이 올라왔다가 아빠 안고 울고...
뭐, 몇몇 사람은 10초 안에 끝났다. 안 아팠다, 하는 사람도 있는데 병원에서 울어본 게 10년이 넘었는데 오늘 진짜 거의 대성통곡했어.
가다실 9 주사 놔주시면서 조금 아파요, 하는데 하나도 안 아파. 이미 안이 헤집어졌는데 아플리가.
부정출혈이 끝나봐야 극락인지 아닌지를 볼 수가 있는데 이건 지금 초반부터 아파서 부정적인 얘기만 쓰게 된다. 그래도 좋은 얘기 쓰자면...
- 생리양은 확실히 줆.
- 생리통도 확실히 줆.
이게 다야.
산부인과 다시 갈 일 있고 그때 검진 받고 나서 다시 후기 쓰러 올게. 지금 당장은 아프고 빡치고 세상 좆같고 그래. 부디 이번에는 안 빠졌으면 좋겠다. 다시 이 짓 하긴 싫어.